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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지금보다 더 잘 치면 메이저리그 가야지."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은 지난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024 시즌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1회초 첫 타석에서 결승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고 아홉수 없이 세 자릿수 안타 달성에 성공했다.
손호영은 2020년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KBO리그 생활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1군 통산 안타가 40개가 전부였다. 뛰어난 수비력과 일발 장타력을 갖춘 타격 자질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꾸준히 경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손호영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건 트레이드였다. 지난 3월 30일 LG를 떠나 롯데로 둥지를 옮긴 뒤 야구 인생의 꽃이 활짝 피었다. 내야 뎁스가 얇았던 롯데는 우완 사이드암 파이어볼러 우강훈을 LG로 보내고 손호영을 품었다. 결과적으로 손호영과 롯데 모두를 살린 신의 한 수가 됐다.
손호영은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프로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주전'의 위치로 올라섰다. 새 소속팀에서도 부상 때문에 고생하기도 했지만 2024 시즌 77경기 타율 0.338(296타수 100안타) 17홈런 67타점 OPS 0.968라는 초특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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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급 성적을 거두고 있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타율 0.345, 120안타, 34홈런, 97타점, 36도루, OPS 1.064)을 제외하면 리그 3루수 중에는 손꼽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손호영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적생의 맹활약이 마냥 흐뭇하기만 하다. 팀 타선의 짜임새 자체가 손호영 합류 전과 후가 완전히 달라졌다.
김태형 감독은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손호영이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이 가능할지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정도로 잘 치고 있는데 더 잘하면 메이저리그에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웃은 뒤 "워낙 배트 스피드와 방망이를 돌리는 감각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손호영은 일단 배트에 공이 맞으면 타구가 새까맣게 날아간다. 그라운드볼도 방망이 중심에 컨택이 되면 내야수들이 한발 두발 움직이는 사이에 내야를 빠져나간다"며 "현재 3루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다. 개막 직후 야수진 운영이 많이 어려웠는데 손호영이 오고 나서 고민이 해결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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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평소 경기 전 선수들의 타격 훈련 때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편이다. 젊은 타자들은 물론 베테랑들에게도 원 포인트 레슨을 진행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다만 손호영에게는 타격과 관련된 조언을 가급적 건네지 않고 있다. 몇 가지만 더 보완하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눈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행여나 현재 좋은 밸런스에 영향을 미칠까 말을 아끼고 있는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평소에도 손호영에게는 타격에 대해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엄청 많이 참는다. 내가 어드바이스를 해줬다가 (선수가 너무 내 의견을 의식해서) 괜히 타격 타이밍이 늦고 안 맞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대신 꼭 얘기를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짧게 말해주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두산 에이스 곽빈을 상대한다. 좌완 영건 김진욱이 팀의 3연승을 이끌기 위해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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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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