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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5이닝 6K 무실점’ 데뷔 첫 승 따낸 정현수, 롯데에 가을야구 희망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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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했지만, 상황이 좋지 못했다. 전날(29일) 혈전의 여파로 선수단은 지칠 때로 지친 상태였다. 그러나 위기와 마주한 롯데 자이언츠에는 정현수가 있었다. 쾌투로 개인 첫 승을 올리며 롯데의 가을야구 불씨를 되살렸다.

정현수는 30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롯데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29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우천으로 인해 ‘무박 2일’ 혈전을 벌였다. 경기 종료 시간은 오전 12시 7분. 그 결과 14-11 승리는 거뒀지만, 선수들은 이날 오전 5시에야 서울에 도착했다. 선수단이 지친 롯데로서는 정현수가 어느 정도의 이닝을 소화하며 초반 주도권을 잡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였다.

매일경제

사진(고척 서울)=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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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현수는 이런 롯데의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1회말 이주형(3루수 파울플라이), 김혜성(2루수 땅볼), 송성문(삼진)을 차례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에는 최주환을 땅볼로 유도한 뒤 1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변상권(1루수 땅볼), 김재현(삼진), 장재영(삼진)을 모두 돌려세웠다.

3회말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김병휘(낫아웃)와 원성준(2루수 땅볼), 이주형(삼진)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4회말에는 김혜성(중견수 플라이)과 송성문(1루수 직선타)을 범타로 요리한 뒤 최주환에게 볼넷을 범했지만, 변상권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이후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현수는 김재현과 장재영을 각각 유격수 땅볼, 좌익수 플라이로 묶었다. 후속타자 김병휘에게는 좌전 2루타를 맞았지만, 원성준을 삼진으로 막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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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성적은 5이닝 1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총 82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슬라이더(36구)를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패스트볼(27구), 커브(19구)를 섞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1km에 머물렀지만, 위력적인 커브를 앞세워 실점을 억제했다.

팀이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공을 후속투수 진해수에게 넘긴 정현수는 롯데가 끝내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8-2로 승리함에 따라 승리투수가 됐다. 정현수의 데뷔 첫 승. 아울러 2연승을 달린 롯데는 54승 3무 62패를 기록, 8위를 지키며 가을야구의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KT위즈(61승 2무 63패)와는 3경기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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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중, 부산고, 송원대 출신 정현수는 2024년 2라운드 전체 13번으로 롯데의 부름을 받은 좌완투수다. 지난해에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현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프로에서도 정현수는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데뷔시즌임에도 4월 11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군 1군 마수걸이 등판을 가진 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나름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키움전 전까지 1군 7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으며, 퓨처스(2군)리그 성적은 19경기 출전에 2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3.55였다.

그리고 정현수는 이날도 키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그렇게 데뷔 첫 승을 따낸 정현수를 앞세운 롯데 역시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한편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통해 3연승에 도전하는 롯데는 선발투수로 좌완 김진욱(4승 1패 평균자책점 5.58)을 출격시킨다. 이에 맞서 두산은 우완 곽빈(11승 8패 평균자책점 4.17)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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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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