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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1년 쉬어도 '클래스 불변'…데헤아 승부차기 선방→피오렌티나 콘퍼런스리그 극적 본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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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1년을 쉬고 현역으로 돌아온 다비드 데헤아가 곧바로 자신의 월드클래스 선방 능력을 선보이며 팀을 유럽대항전 본선으로 이끌었다.

피오렌티나가 30일(한국시간) 헝가리 펠추트에 있는 판초 아레나에서 열린 푸쉬카시 아카데미아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명이 퇴장당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극적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1차전에 피오렌티나는 홈에서 3-3 혈투를 펼치고 원정 경기를 떠나왔다. 정규시간에 두 팀은 1골씩 주고받았다. 후반 14분 모이세 켄이 앞서 나가는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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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후반 추가시간 49분 루카 라니에리가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푸쉬카시는 너지 졸트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연장에 피오렌티나는 피에트로 코무초가 다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2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피오렌티나는 버티기에 들어갔고 간신히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승부차기에서 빛난 건 바로 데헤아였다. 양 팀이 세 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시켰다. 푸쉬카시의 네 번째 키커 로렌드 스즐노키의 킥이 데헤아에게 걸렸고 피오렌티나의 마이클 리처드슨이 성공시키면서 앞서나갔다. 졸트와 크리스티아노 비라기가 모두 성공시키면서 피오렌티나가 승부차기 5-4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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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헤아의 선방 하나로 승부가 갈렸다. 특히 연장전까지 120분간 푸쉬카시가 슈팅 25개, 유효 슈팅 9개를 기록했는데 데 헤아가 페널티킥 실점을 제외하고 모두 선방하면서 여전히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피오렌티나는 슈팅 7개 유효 슈팅 3개로 상대적으로 밀렸지만, 데헤아의 선방 덕에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데헤아는 지난 10일 피오렌티나에 입단했다. 구단은 "데헤아는 피오렌티나의 새로운 골키퍼가 됐다. 피오렌티나는 데헤아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피오렌티나의 새로운 골키퍼인 데헤아는 월요일 오후 2시 미디어 센터에서 언론을 만날 예정이다"라며 데헤아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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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데헤아가 피오렌티나로 향한다"라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히어 위 고(Here wo go)를 띄웠다. 그는 "전 맨유 골키퍼인 데헤아가 피오렌티나와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여름까지며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피오렌티나행 비행기와 메디컬 테스트가 예약됐다"라고 전했다.

기자는 앞서 "데 헤아가 피오렌티나와의 협상에 진전이 있고 메디컬 테스트 예약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1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있으며 연봉은 약 300만 유로(약 45억원)다"라고 밝혔다.

1990년생으로 어느덧 33세가 된 데 헤아는 지난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만료된 이후 팀을 찾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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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훈련에 매진한 데 헤아는 몸 상태 유지에 각별히 신경 썼다. 그 사이 데헤아는 결혼식을 올리고 육아와 훈련을 병행해 왔다.

데 헤아는 긴 팔다리로 대단한 선방 능력을 선보였다. 반사신경 역시 뛰어나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보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스팀에서 성장한 데 헤아는 2008년 여름 B팀에 승격하며 프로무대를 밝았고 이듬해 1군 팀에 올라오면서 본격적으로 라리가 무대에 뛰어들었다.

데 헤아는 2011년 여름까지 아틀레티코에서 주전 골키퍼를 맡았고 2009-20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등으로 유럽 무대에서도 유망한 골키퍼로 이름을 날렸다.

당시 에드윈 판 데 사르의 은퇴가 다가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을 내밀었고 2011년 여름 데 헤아는 맨유로 이적했다. 여기서 데 헤아는 지난해까지 무려 12년간 맨유의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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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헤아는 맨유 통산 545경기 590실점 190번의 무실점 경기를 펼쳤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415경기 446실점 148번의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알렉스 퍼거슨의 마지막 유산 중 한 명이기도 했던 데 헤아는 2012-2013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비롯해 2016-2017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2016년 FA컵 우승, 2016-2017, 2022-2023시즌 리그컵 우승 등 맨유의 암흑기였던 2010년대 맨유를 지탱했던 기둥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데 헤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 베스트11(2018), 프리미어리그 골든 글러브 2회(2017-2018, 2022-2023),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1회(2022년 1월) 등 프리미어리그 최고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군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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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만료 후 기량이 떨어졌다고 해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였고 다수의 빅클럽과 연결되는 등 데헤아는 금세 새 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과 달리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둥지를 찾지 못했다. 겨울 이적시장 때도 마찬가지였다.

무적 신분이 된 지난해부터 데 헤아는 많은 이적설이 있었지만, 1년간 공백기를 가졌고 새로운 무대인 이탈리아에서 프로 커리어를 이어갔다.

그리고 데헤아는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하며 팀의 유럽대항전 행보를 이어가게 했다.

사진=연합뉴스, 피오렌티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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