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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김민재를 믿지 못하는 걸까. 바이에른 뮌헨이 다시 한번 요나탄 타(바이엘 레버쿠젠) 영입을 두고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독일 '빌트' 소속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28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뮌헨은 오늘 이사화에서 이적을 결정한다. 요나탄 타도 논의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2024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은 한국시간으로 8월 31일 오전 3시이다. 이적시장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폴크 기자는 뮌헨이 새로운 영입을, 그것도 센터백 요나탄 타 영입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거라고 말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1996년생 독일 수비수 요나탄 타는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 레버쿠젠의 핵심 센터백이다. 타의 활약에 힘입어 레버쿠젠은 구단 창단 이래 최초로 1부리그 우승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195cm, 94kg 훌륭한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는 타는 신체 능력이 분데스리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유명하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리그에서 공중볼 승률이 72.1%에 달한다. 또 발도 빨라 최고 속력이 35.81km/h에 이르러, 올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3번째로 빠른 선수로 기록됐다.
신체 능력 외에도 패스 정확도 94.7%를 기록하는 등 빌드업 상황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또 백4와 백3 전술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정상급 센터백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 축구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 중인 타는 현재 뮌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마침 타와 레버쿠젠에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이 2025년 6월에 만료돼 이적료가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고, 타도 뮌헨 이적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은 여름 이적시장 초반부터 타 영입을 위해 레버쿠젠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레버쿠젠의 강경한 태도에 난항을 겪었다. 뮌헨은 계약 만료까지 1년 남은 선수를 비싸게 영입할 생각이 없었고, 레버쿠젠은 내년 여름 타를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주는 걸 각오하고 원하는 이적료를 고수했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에 따르면 뮌헨이 레버쿠젠에 보낸 1차 제안은 기본 이적료 1800만 유로(약 271억원)와 옵션 200만 유로(약 30억원)엿다. 1차 제안이 퇴짜를 맞은 후 기본 이적료 2000만 유로(약 301억원)와 옵션 500만 유로(약 75억원)로 구성된 2차 제안을 보냈지만 두 번째 제안도 레버쿠젠을 설득하지 못했다.
레버쿠젠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자 뮌헨은 타 영입을 접기로 했다. 키커는 2024-25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 11일 "요나탄 타(바이엘 레버쿠젠)가 뮌헨에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매체는 "당초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없어도 센터백 자리에 대체자를 영입할 계획은 없었다"라며 "뮌헨 센터백 자리엔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 에릭 다이어, 요시프 스타니시치 그리고 10월에 건강해질 이토 히로키까지 총 5명의 선수가 뛸 수 있다"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센터백 더 리흐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지난 6월에 영입된 일본 센터백 이토는 프리시즌 경기 중 중족골 골절 부상을 입애 3개월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센터백 숫자는 충분하다는 게 뮌헨의 입장이다.
또 "거래된 요나탄 타는 레버쿠젠이 제안한 조건에 따르지 않을 것이며, 이는 여러 소식통을 확인됐다"라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면 바뀔 수 있지만, 현재로선 그럴 거 같지 않기 때문에 타는 현재 뮌헨에서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뮌헨이 타 영입을 접기로 하자 국내 축구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독일 국가대표팀 센터백에 분데스리가 정상급 수비수 타가 합류했다면 김민재의 선발 경쟁은 매우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타 영입 철회는 김민재에게 호재로 다가왔는데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뮌헨이 다시 타 영입에 대해 논의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팬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타 영입을 접었던 뮌헨이 돌연 영입 가능성을 부활시킨 이유로 일부는 김민재가 개막전에서 보여준 부진한 경기력을 지목했다.
김민재는 지난 25일 볼프스부르크와의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실점을 허용하면서 온갖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당시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 듀오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10분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향해 백패스를 시도했으나 압박해 들어오는 선수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패스가 곧바로 끊겼고, 볼프스부르크는 뮌헨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공격에 나섰다.
김민재 패스를 끊은 파트리크 비머가 박스 안까지 돌파한 후 반대편으로 짧게 내줬고, 마예르가 멀티골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실수 직후 재빨리 따라붙었으나 역부족이었다. 자신의 실수로 역전골을 내주자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장 먼 곳을 바라봤다.
경기는 야쿠프 카민스키의 자책골, 그나브리의 재역전골로 뮌헨의 3-2 승리로 끝났으나 김민재는 웃을 수 없었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후반 36분 에릭 다이어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축구 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평점 5.6으로 팀 내 최하점을 받았다. 패스 성공률도 79%로 평소보다 현저히 낮았고, 긴 패스는 2번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볼 경합 성공률은 50% 밖에 되지 않았고, 지상 볼 경합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독일 TZ에 따르면 볼프스부르크전 때 김민재는 허벅지 근육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채 경기에 뛴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으로 인해 이후 팀 훈련에도 불참해 개인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으로 인해 제 실력을 내지 못한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일부 팬들은 김민재가 개막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에 뮌헨이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긴급하게 타 영입 논의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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