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물론 자신의 가치를 100% 알아봐주지 않은 샌디에이고와 마이애미에 서운한 감정이 들 수는 있다. 그러나 이전에 고우석이 자기 공을 100% 던지지 못한 게 문제다.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자신의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지만, 프로에서 그걸 봐줄 수는 없다. 고우석의 구속은 힘껏 던져도 시속 150㎞가 안 나오는 경기들이 적지 않았다.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뭔가 문제가 있었다.
그랬던 고우석이 올 시즌 가장 좋았을 때의 구속을 되찾았다. 마이애미 말린스 한하 더블A팀인 펜사콜라 블루와후스 소속인 고우석은 28일(한국시간)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애틀랜타 산하 더블A)와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이날 고우석은 공 13개로 1이닝을 정리하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진 1개를 잡았고, 남은 아웃카운트 두 개는 땅볼로 채웠다. 공이 외야로 나가지 않았다. 안정감이 있었다.
고우석은 1-0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인 애덤 제브로스키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코디 밀리건도 3구째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두 개를 순식간에 잡아냈다. 이어 2사 후 헤랄도 퀸테로와 7구 승부를 벌였으나 결국 2B-2S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이날 13구 중 헛스윙이 3개였다.
더블A는 스탯캐스트 정보가 공식적으로는 제공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현지 중계에서 구속이 제공됐다. 구장 자체 구속이기에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이날은 구속이 잘 나왔다. 중계화면에 따르면 고우석은 28일 최고 구속이 시속 96마일(약 154.5㎞)까지 찍혔다. 95마일(153㎞)짜리 공도 몇몇 있었다. 고우석의 올해 가장 좋을 때의 구속을 회복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는 있었다.
KBO리그에서 고우석의 장점은 역시 패스트볼이었다.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패스트볼이 있었고, 이는 마무리의 최대 덕목인 탈삼진 능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에서 이 구속은 특별히 빠른 구속이 아닌데다, 커맨드에도 애를 먹었다. 설상가상으로 구속까지 떨어지니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이 전체적인 구속이 오름세고, 최근 3경기 4이닝에서 무실점을 이어 가고 있다. 4이닝 동안 허용한 출루는 안타 하나뿐이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편으로 내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기에 불씨를 살리는 것도 필요하다. 마이애미로서는 고우석에게 225만 달러의 연봉을 계속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올 시즌이 끝나면 어떤 식으로든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좋은 활약을 해야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고, 혹은 트레이드에 관심을 보이는 팀이 나타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방출이 된다고 해도 다른 팀에서 데려갈 여지가 생긴다. 고우석으로서는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되찾은 155㎞가 그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