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뼉 치는 김판곤 감독 |
(울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김판곤 감독은 팀에서 더 많은 선수가 선발돼야 했다며 홍명보호의 '의리 축구' 논란을 일축했다.
김 감독이 지휘한 울산은 2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에서 광주FC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1차전(1-0)과 합계 점수상 한 골 차 우위를 유지한 울산이 광주를 누르고 결승에 올라섰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K리그 2연패를 한 팀"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선수가 여기 다 와 있다"고 힘줘 말했다.
홍 감독이 지난 26일 발표한 국가대표팀 명단에는 울산 소속 선수 5명(주민규, 김영권, 조현우, 정우영, 이명재)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정승현(알와슬), 박용우(알아인),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설영우(즈베즈다) 등 울산을 거쳐 외국팀에서 뛰는 선수들까지 합치면 '울산 출신'으로 묶이는 인원이 10명가량 된다.
홍 감독은 2013년 6월 최강희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쥐었으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지도자 경력 중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당시 최종 명단에 2012 런던 올림픽 멤버 12명을 넣어 '의리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홍명보호 1기'는 조별리그에서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 2패로 쓸쓸하게 발길을 돌렸다.
일각에서는 10년이 지난 이번에도 홍 감독이 같은 방식으로 '아는 선수'를 대표팀에 대거 선발해 중용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의 시선을 보낸다.
북중미 월드컵 예선 대표팀 명단 발표하는 홍명보 감독 |
이와 관련, 김 감독은 "5명밖에 안 뽑힌 것 같다. 몇 명 더 가야 할 선수가 있다"며 "우리 선수들이 더 뽑혔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한테도 그렇게 말했다. 계속 울산에만 있으면 힘드니까 대표팀으로 가서 배우고 성장하고 새롭게 기분전환도 해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광주를 누르고 코리아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된 김 감독은 "나도 울산에 처음 왔을 때 코리아컵 우승에 도전한다고 했는데, 그럴 기회가 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골을 실점했는데 반성할 부분이다. 우리가 우승하고 싶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고, 클럽 월드컵에서 잘하고 싶으면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
기뻐하는 울산 HD 선수들 |
2017년 이후 7년 만의 대회 우승을 위해 마지막으로 이겨야 하는 상대는 '동해안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다.
김 감독은 "동해안 더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울산 팬들께서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신다고 들었다"며 "이길 확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 이기고 싶고,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