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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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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전 시나리오를 향해… 박지영 날자 요동치는 KLPGA 후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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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박지영이 25일 마무리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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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발(發)’ 돌풍, 뜨겁다.

치열하게 펼쳐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2024시즌. 본격적으로 접어든 후반기에서 모두의 눈길은 ‘빅3’ 이예원·박현경·윤이나에게 쏠렸다. 핵심 레이스인 대상 포인트, 상금, 다승 경쟁의 중심에 선 트로이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뚫고 균열이 찾아왔다. 지난주 마무리된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을 제패한 박지영의 약진 때문이다. 대역전으로 빚은 시즌 3승으로 모든 판도를 뒤흔들었다. 후반기를 달굴 가장 뜨거운 불꽃이다.

◆역전, 또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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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25일 마무리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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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의 시즌 출발은 산뜻했다. 첫 7개 대회에서 트로피 2개를 안았다. 누구보다 빠른 다승 안착이었다. 상금, 대상포인트 모두 선두를 달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예고했다. 바로 그때, 큰 돌부리가 그를 막아섰다. 5월 찾아온 맹장염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한 달 동안 필드를 떠나야만 했던 것. 불의의 공백기에 이예원과 박현경이 치고 나갔다. 돌아온 윤이나의 기지개까지 이어지면서 박지영은 스포트라이트에서 한걸음 멀어져야 했다.

당차게 일어섰다. 한화 클래식에서 선두를 달리던 이예원을 잡아채는 대역전을 보여줬다. 투어 데뷔 10년 만에 든 감격의 통산 10번째 트로피였다. 우승 후 그는 “생각보다 회복이 느려 많이 울었다. 수술 열흘 뒤부터 운동을 시작했는데, 코어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며 힘들었던 공백기를 돌아봤다. 이어 “다시는 우승하지 못할 것 같았는데, 시간이 가면서 나아졌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고 웃었다.

단순한 1승이 아니다. 박현경, 이예원과 함께 3승 고지를 밟는 쾌거로 다승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올 시즌 최다 우승 상금 3억600만원을 품어 누적 상금 9억5610만원을 벌어들이면서 상금 순위에서도 2계단 상승한 2위로 올라섰다. 1위 박현경(9억5985만원)과의 격차는 정확히 375만3368원에 불과하다.

대상 포인트도 요동쳤다. 메이저 우승 포인트로 대거 100점을 벌어들여 374점이 됐다. 윤이나(3위·344점), 이예원(4위·319점) 등을 모두 제치며 순식간에 3계단을 올라섰다. 1위 박현경(410점)과의 격차도 크게 줄었다. 단 한 번의 우승이면 넘어설 수 있는 간격이다.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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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25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에서 그린을 살피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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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에 골프계 시선이 쏠리는 까닭이다. 이번 대회 트로피 향방에 따라 후반기 주도권 싸움이 윤곽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박지영이 2주 연속 우승에 닿는다면, 경쟁자들의 성적에 따라 다승-상금-대상포인트 모두 선두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 3승에도 불구하고 놓쳤던 개인 타이틀에 성큼 다가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는 “대상이나 평균타수 1위가 욕심난다. 작년에는 9월 이후에 샷이 좋지 않았다. 올해는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중이다.

들뜬 마음을 다잡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그는 “과한 욕심은 독이 될 수 있다. 최대한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며 “직전 대회에서 경기 템포가 점점 빨라져서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대회는 최종일까지 차분하게 템포를 유지하며 운영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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