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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거울 보고 투구했고, 새벽까지도 영상 봤다"...안경에이스의 자책과 노력, 5강 키맨의 이유 보여줬다 [오!쎈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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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 출전하고 한화 이글스는 문동주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2024.08.2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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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 출전하고 한화 이글스는 문동주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2024.08.27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드디어 모두가 원했던 피칭 내용을 선보였다. 스스로는 자책했지만 5강의 키플레이어 다운 모습을 되찾은 것은 고무적이었다.

박세웅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8월 1일 SSG전(6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 이후 26일 만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쳤다. 퀄리티스타트플러스로 범위를 넓히면 7월 18일 두산전(8이닝 4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3실점) 이후 40일 만이었다.

결국 박세웅의 혼신투는 이날 3-1의 역전승 발판을 만들었다. 박세웅이 등판하는 날 최근 팀도 3연패였지만 이날은 박세웅이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독한 한화전 징크스에 시달렸던 박세웅이다. 통산 한화를 상대로 17경기(16선발) 1승9패 평균자책점 8.51의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28일 대전 한화전 4⅔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11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0실점(9자책점)으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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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 출전하고 한화 이글스는 문동주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손성빈이 4회초 무사 1루 한화 이글스 장진혁의 투수 번트에 2루로 향하는 페라자까지 잡아 병살에 성공한 후 박세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8.2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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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한화전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 이날 초반 기세는 압도적이었다. 1회부터 공격적으로 밀어 붙였다. 1회초 황영묵과 페라자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낸 뒤 장진혁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다. 기세 좋은 ‘푸른 한화’를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노시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채은성을 삼진, 김태연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 3회 선두타자 김인환까지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2루수 고승민의 다이빙 캐치로 7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3회 1사 후 최재훈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도윤을 2루수 직선타, 황영묵을 다시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3회까지 완벽투를 펼쳤다.

4회 선두타자 페라자에게는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첫 선두타자 출루 허용. 그러나 장진혁의 번트가 떴고 박세웅이 직접 처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공을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며 떨어뜨렸다. 의도치 않았지만 타자를 먼저 아웃시켰고 1루 주자 페라자도 협살로 솎아내 아웃카운트 2개가 추가됐다.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채은성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5회에는 김태연을 삼진, 김인환을 중견수 뜬공, 최재훈을 다시 삼진으로 솎아내 안정을 찾았고 6회 선두타자 이도윤도 좌익수 뜬공, 황영묵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사 후 페라자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장진혁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6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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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 출전하고 한화 이글스는 문동주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박세웅이 6회까지 무실점 호투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8.2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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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타선이 점수를 뽑아주지 못하면서 박세웅은 힘겨운 균형을 이어가야 했다. 타선은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가 출루했지만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박세웅은 결국 7회 처음이자 마지막 위기에서 실점했다. 7회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채은성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적시타는 없었다. 하지만 무사 2,3루에서 김태연을 2루수 땅볼로 처리 하면서 3루 주자의 실점을 지켜봐야 했다. 0-1이 됐다. 그러나 계속된 1사 3루에서 김인환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최재훈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박세웅은 이날 올해 최고 수준의 피칭을 펼쳤다고 봐도 무방했다. 최고 149km의 패스트볼 32개, 슬라이더 35개, 포크볼 14개, 커브 9개, 체인지업 6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한화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특히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한화를 상대로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만한 호투를 펼쳤다는 건 고무적이었다. 박세웅의 한화전 퀄리티스타트플러스는 통산 3번째. 2017년 8월 19일 대전 한화전 7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바 있고(패전), 2022년 4월 20일 사직 한화전 7⅓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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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 출전하고 한화 이글스는 문동주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한화 이글스에 3-1로 역전승하고 김태형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8.2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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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은 경기 후 “이날 7회 점수를 줬던 상황 말고는 전반적으로 좋았다. 아웃카운트도 빨리 늘여갔고 이닝도 나름 잘 끌고 가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이날 한화전 뿐만 아니라 박세웅은 기복이 계속됐다. 좋은 모습들이 반복되지 못했고 뚝뚝 끊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5.44의 평균자책점으로 최하위였다.

토종 에이스에 걸맞지 않은 기록들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의 너무 잘 하려는 의지를 알고 있었지만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지 못하는 모습에 답답해 했다. 그러면서도 잔여경기 키플레이어로 박세웅을 꼽았다. 박세웅이 잘 던져주기를 바라는 희망사항이자 믿음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 빼고는 선발들이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박세웅과 김진욱이 앞으로 선발진에서 어느정도 해주느냐에 따라서 승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세웅이가 올해 좀 아쉬웠는데 남은 경기 몇번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세웅이가 경기를 잡아주면 또 분위기를 탈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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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 출전하고 한화 이글스는 문동주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박세웅이 3회초 무사 한화 이글스 김인환의 2루 땅볼을 몸을 날려 잡아 아웃시킨 고승민을 향해 감사를 표하고 있다. 2024.08.2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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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몰두하고 더 파고드는 성격인 박세웅은 끊임없이 연구했다. 매몰됐다. 그는 “그동안 생각도 많아졌고 또 투수코치님 두 분의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다. 원정 경기에서는 숙소에서 새벽까지 같이 영상도 봐주시고 대화를 하면서 문제를 찾으려고 했다”라면서 “저 역시도 이런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강박처럼 거울만 보이면 투구폼을 잡아고 길 가다가도 폼을 취해봤던 기억들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김태형 감독도 이런 박세웅의 부진 탈출을 위해서 옆에서 많은 얘기들을 건넸다. 박세웅은 “감독님께서 3구 삼진도 잡아보고 4구 안에 타자랑 승부하는 것도 해봐라고 하셨다. 감독님께서는 계속 ‘못 해본 것들을 시도를 해봐라’라고 말씀을 해주셨다”라면서 “타자를 낚으려고 하지 말고 승부를 하는 과정에서 못 해본 시도를 해보라고 얘기해주셨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노력하려고 하고 있다. 그게 이길 수 있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좋다”라고 덧붙였다.

스스로도 자책한다. 그리고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작년의 성적만 냈어도 우리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라면서 “다음 경기도 이번처럼 준비하려고 한다. 올 시즌 계속 좋다가 한 번 안 좋고 계속 좋아지는 그런 시즌이 아니다. 한 경기 좋았다고 방심하지 않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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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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