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배구여제’ 김연경. 사진=흥국생명 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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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흥국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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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배구 역대 최고 슈퍼스타인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이 2024~25시즌을 위해 중국 상하히에서 진행 중인 흥국생명의 여름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상하이는 김연경에게 남다른 인연이 있는 곳이다. 과거 2017~18시즌에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에서 한 시즌을 소화했다. V리그 컴백 직전 시즌인 2021~22시즌에도 상하이에서 뛰었다.
김연경은 “전지훈련 예정지가 일본이나 국내도 있었는데, 단장님께서 ‘중국 상하이는 어때?’라고 물어보셔서 제가 ‘괜찮다’고 해 추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묵고 있는 호텔도 예전 상하이에서 선수 생활할 때 좀 묵기도 했던 곳이라 저는 약간 고향에 온 느낌으로 잘 지내고 있다”며 “전지훈련 도착 첫날 예전 상하이 시절 함께 했던 감독님이나 스태프, 선수들도 만나서 반가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훈련하는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훈련장 입구에는 김연경이 과거 뛰었던 사진 여러 장이 전시돼있다. 상하이 구단이 김연경과 인연을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김연경은 “사진을 변경해놨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예전 사진들을 많이 걸어놨더라”며 “상하이 구단 단장님께 ‘사진 안 바꿨냐’라고 물어보니 ‘김연경 사진은 영원히 안 바꾼다’고 하더라. 근데 또 모르죠. 내년에 왔을 때는 바뀌어 있을지도”라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김연경은 이번 비시즌동안 다양한 활동을 했다. 자신이 설립한 KYK 파운데이션 주도로 국가대표 은퇴식을 치렀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선정한 12인의 홍보대사 자격으로 2024 파리올림픽도 다녀왔다.
국가대표 은퇴식은 과거 2012 런던, 2020 도쿄 4강 신화를 함께한 대표팀 선후배들과 함께 했기에 더욱 뜻 깊었다.
김연경은 “세계 올스타 경기를 추진하다 나온 아이디어였다. 국가대표 은퇴식도 저 혼자 하려던 걸 더 키워서 대표팀을 같이 했던 동료들과 함께 하게 됐다”며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돼 좋았다. 언니들도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FIVB 홍보대사는 팀 스케쥴과 겹쳐 조심스러웠는데, 팀에서 흔쾌히 다녀오라서 해서 가게 됐다”며 “워낙 일정이 타이트해서 다른 종목을 즐길 시간도 별로 없이 올림픽 배구를 즐기러 온 팬분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함께 했다. 경기가 있는 날에 출근하는 개념으로 일을 하다 온 느낌이긴 하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그래도 선수로 올림픽에 참가했을 땐 경기장과 선수촌만 오갔는데, 이번엔 경기장 주변과 팬들의 응원, 함성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며 “마음 한 편에선 우리나라 배구가 올림픽에 오지 못한 것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김연경은 개인 기량만큼은 여전히 최고다. 2022~23, 2023~24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으로 이를 증명했다. 하지만 정작 소속팀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졌을 법 하지만 김연경은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한다.
김연경은 “예전부터 우승을 많이 해본 경험이 있다 보니 그 달콤함을 잘 알기에 우승에 대한 갈망이 더 컸다”며 “그래서 두 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게 더 많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다가올 시즌에는 우승에 집착하기 보다는 즐기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 “오히려 즐기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우승이라는 건 저희가 얼마나 비시즌 동안 노력을 했느냐에 따라 그 결실을 맺는 것이다. 그 마무리가 우승으로 결실을 맺으면 좋기는 하다”며 “그게 실력이나 노력만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지난 2년 동안 깨달았다. 구단에서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하겠다는 것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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