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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아없숲’ 이정은 “그냥 꺼→미쳤다...호불호 논쟁 매일 찾아봐”[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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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이정은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로 찾아왔다. 사진 I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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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은(51)이 경찰(역할)의 꿈을 이뤘다.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을 통해서다.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정은은 인사를 나누자마자 “어떻게 보셨어요?”라고 물었다. 그러고는 “매일 반응을 하나 하나 찾아보느라 바쁘다. 난리가 났더라. 반응이 완전히 나뉘면서 논쟁이 뜨겁더라. 흥미롭고 재밌다”며 미소 지었다.

“신문에 어떤 큰 사건이 뉴스로 터지면 난리가 나잖아요. 일단 (우리 작품의) 네이버 톡 참여수가 엄청나더라고요. 여러 시각, 반응, 논쟁이 벌어지고...‘그냥 꺼라’라는 반응부터 ‘미쳤다’까지 호불호가 명백하게 갈리더라고요. 저는 어머니께 주로 모니터링을 부탁하는데 극 중 두 사건이 아예 관련성이 없다고 설명해 드리니 끝까지 어려움 없이 재밌게 보시더라고요. 다양한 시청자 평을 보면서 요런 가이드 하나만 있었으면 더 좋았겠단 생각은 했어요.(웃음)”

그가 ‘문제작’이라고 칭한, 그의 신작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극본 손호영, 이하 ‘아없숲’)는 한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물이다. 드라마 ‘미스티’(2018), ‘부부의 세계’(2020) 모완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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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없숲’에서 경찰 제복을 입은 이정은. 사진 I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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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이정은은 강력반 에이스 출신 파출소장 보민으로 분했다. 형사 시절 별명은 ‘술래’, 본능적으로 범인을 잘 찾아내서다. 과거 ‘상준’(윤계상 분)의 건(2000년 여름)에 이어 현재는 ‘영하’(김윤석 분)의 건(2021년 여름)을 파헤치고 있다. 두 사건은 실제로는 아무 관련이 없는 개별 사건이지만 동시간대 펼쳐지는 현재와 과거의 중심에서 보민은 중요한 이음새가 된다.

‘보민’에 대한 첫 인상을 물으니, “전적은 화려한 수식어의 ‘술래’지만 실제론 시청자의 마음, 시선을 가장 많이 담긴 인물이 아닌가 싶다. 통상 스릴러물에서 보는 강력반 형사의 느낌과는 달랐다”고 답했다.

그는 “예전에는 어떤 배역을 만나면 적극적으로 이 인물의 특성,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를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지극히 내 안으로 집중하며 소리없이 깊게 접근한다. ‘보민’을 만날 때 특히 그랬다. 범인을 잡는 ‘술래’의 면모보다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피해자들이 입고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는 성장형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보민이 첫 사건의 피해를 보며 가장 크게 느낀 건 피해자의 피해, 상처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영하에게 ‘범인을 잡자’가 아닌 ‘따님에게 가보라’라고 하잖아요? 그녀의 시선의 변화가 담긴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그게 시청자의 마음 아닐까요? 이 작품에서 말하고 싶은 메시지와도 상통하는 중요한 지점이고요. 그냥 스쳐간 무엇에 대해, 사실은 누군가에겐 엄청난 무엇이었던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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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넘치는 배우 이정은은 자신이 “노력형 인간”이라고 말했다 . 사진 I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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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성숙해지는 보민’과 계속 성장중인 이정은 배우가 겹쳐졌다. 그는 “과거엔 강렬한 캐릭터만 주로 해와서 그런지 일상적인 연기, 절제하는 연기가 두려웠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망설임이 크고 자신감도 부족했다”며 “‘기생충’ 이후로 정말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새로운 연기에 임하면서 이제는 조금 자신감이 생긴 것도 같다. 혹평을 받아도 주저앉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고 힘을 얻는 단단함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민과 나의 공통점은 성실함이 아닌 가 싶다. 타고난 감각, 능력보단 노력형 인간이라는 것”이라고 겸손하게 덧붙였다.

최근 JTBC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로 큰 사랑을 받은데 이어 ‘아없숲’으로 전세계 관객들을 만나는 이정은이다.

“예전보다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아요. 할 수 없겠다는 역할이 줄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다스릴 수 있게 됐고요. 연기 에너지가 워낙 많고, 애정도 크지만, 저의 도전이 후배(누군가)의 길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커요. 무엇보다 현장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요. 그러니 여기 있으려면 계속 노력할수밖에요.(웃음)”

‘아없숲’은 지난 23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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