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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깜짝 국대 발탁' 최우진 "집에서 자다가 알았어, 어머니는 우셨다…손흥민과 대화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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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 최우진(20)이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홍명보 감독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 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9월 월드컵 예선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내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격돌한다. 이후 10일 오만과 오만 무스카트에 위치한 술탄 카부스 스포츠 단지에서 3차 예선 2차전을 펼칠 계획이다.

경기를 앞두고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이재성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새로운 이름도 있었다. 양민혁, 황문기 등 최근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뽑혔다.

그런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선수도 포함됐다. 바로 2004년생 수비수 최우진이다. 그는 "명단 발표인 걸 모르고 있었다. 집에서 자고 있었는데 친구가 전화가 왔더라. 내가 뽑혔다고 하길래 그때 이제 유튜브를 켜서 봤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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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진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항상 대표팀이라는 꿈을 가지고 축구를 했기 때문에 설렌다. 한편으로는 긴장도 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명단 발표를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 모터스의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이 역시도 최우진은 모르고 있었다. 그는 "아예 몰랐다. 경기가 끝난 뒤 내 플레이를 복기하려고 중계를 봤는데, 홍명보 감독님이 나오시더라.(웃음) 경기를 뛰고 알았다. (발탁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정말 예상 못 했다"라고 회상했다.

예상치 못한 발탁에 놀란 건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최우진은 "발표 직후 부모님께 바로 전화를 드렸다. 아버지는 굉장히 좋아하셨고 어머니는 우시더라. 친구들도 연락이 많이 왔다. 그리고 은사님들께 소식을 전했다. 날 데뷔 시켜주신 조성환 감독님께도 연락드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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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조성환 감독님은 처음에 전화드렸을 때는 모르시더라. 나는 아시는 줄 알았는데 그냥 안부 전화한 걸로 아신 것 같다. 전화를 끊은 뒤 명단을 늦게 봤다고 다시 연락이 오셨다. 조성환 감독님이 겸손하게 잘해서 더 큰 무대에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최우진은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에 뽑힌 경험도 없다. 이번 발탁이 첫 태극마크인 셈이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 경험은) 전혀 없다. 고등학교 시절 프로 산하 유스팀을 제외하고 선발팀을 꾸린 적이 있는데, 거기에 뽑혀서 일본에 다녀온 적은 있다. 그런 경험이 없으니까 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웃음) 걱정이 조금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해외에서 뛰는 형들 하고 많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그런 선수들은 쉽게 볼 수가 없지 않나. 그래서 해외파 형들이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고, 궁금한 걸 많이 물어보고 싶다. 아무래도 손흥민 선수와 가장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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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폭풍 성장이다. 최우진은 지난 시즌 막바지 인천에서 데뷔한 뒤 입지를 다졌다. 올 시즌엔 21경기 4도움을 기록하며 주전 수비수로 올라섰다. 그는 "운이 좋았다. 인천에 입단하고 초반에는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2년 차가 되면서 증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안되는 날도 많았지만 감독님이 믿고 써주셔서 이런 기회가 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직 팬들에게 최우진이라는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자신을 소개해달라는 이야기에 "나는 공격적인 풀백이다. 드리블과 센스 있는 플레이가 장점이다"라며 "그동안 국가대표 풀백이 가장 큰 고민거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열심히 잘해서 뽑히고 싶었다. 이제 뽑히니까 가서 증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최우진의 소속팀 인천은 현재 강등권 싸움 중이다. 국가대표에 발탁됐지만 최우진이 마음껏 좋아할 수 없는 이유다. 그는 "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 열심히 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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