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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0 영국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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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슈퍼스타는 위기에 강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고작 한 경기에 방출설, 에이징커브설, 오만하다는 평까지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을 향해 엄청난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홈 구장에서 한 경기 만에 모든 논란을 잠재웠고 멀티골로 톱 클래스 존재감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2023-24시즌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빈자리를 홀로 메웠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이탈한 케인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손흥민에게 톱 역할을 맡겨 데뷔 시즌을 치렀다.

한 시즌이 끝나고 영국 공영방송 'BBC'와 마주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는 다양한 팀이 있다. 나보다 훨씬 큰 중앙 수비수를 상대로 등을 지고, 좁은 공간에서 슈팅 각도를 만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득점은 더 어려웠다. 난 왼쪽에서 상대 수비와 1대1을 즐기는 편이다. 측면에서 뛰는 게 내 강점 중 하나"라며 '손 톱'에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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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 않았던 포지션이었지만, 토트넘 역대 최다골 5위, 프리미어리그 통산 4번째 10골-10도움을 기록했다. 톱 자리에서 1년 동안 컵 대회 포함 36경기 17골 10도움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이 읽혔던 후반기에는 후반전에 왼쪽 측면으로 바꿔 뛰는 경우가 있었지만 출발은 톱이었다.

베테랑에 주장 완장을 두르고 제 몫을 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종료 이후 9번 공격수 영입을 강조했고 토트넘 팀 역대 최고액을 들여 도미닉 솔랑케를 영입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기간에 왼쪽 측면에서 뛰었고, 레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도 왼쪽 측면에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8분 만에 '택배 크로스'로 솔랑케 머리에 정확하게 볼을 전달했고, 토트넘 선제골 기점 역할을 하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전 막판에 볼 터치가 길었지만 유려한 바디 페인팅에 상대 수비 2~3명을 끌고 다니는 능력으로 프리미어리그 톱 레벨 존재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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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 이타적인 플레이, 플레이 메이커에 가까운 역할을 했는데 유효슈팅 0개에 영국 현지 매체에서 낮은 평점을 받았다. 급기야 또 다른 매체 '풋볼365'는 "손흥민은 솔랑케, 브레넌 존슨과 달리 상승 곡선에 있는 선수가 아니다. 한때 토트넘의 붙박이 공격 옵션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제 과거형 선수다. 선발로 뛸 자격이 없다. 올해 여름 방출 명단에 손흥민이 있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고작 한 경기에 '무지성 비판'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영국 방송 해설가 크레이그 벌리는 레스터 시티전 1-1 무승부 이후 "몇몇 패스와 슈팅에서 그런 것들이 느껴졌다. 너무 쉽게 생각했다. 경기에서 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레스터 시티를 압도하고 있어서 곧 추가골이 터질 거라는 오만함까지 느껴졌다"라며 손흥민 경기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에서 혹평 원투펀치에 위축될 법 했지만, 프리미어리그 10년차 손흥민은 달랐다. 에버턴과 홈 경기에서 솔랑케와 히샤를리송이 이탈하면서 자신 있는 왼쪽 윙어가 아닌 톱에서 뛰었다. 최전방 원톱이 어려웠다고 토로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고, 프리롤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성실하게 전방 압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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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방송 해설가 크레이그 벌리가 지적했던 "오만한"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브 비수마 선제골로 앞서던 전반전 왼쪽 측면에서 상대 골키퍼 지역까지 압박해 조던 픽포드 골키퍼를 당황하게 했다. 결국 픽포드 골키퍼는 볼 트래핑 실수를 했고 손흥민에게 손쉽게 득점 찬스를 내줬다. 방출설에 시달렸던 손흥민이 두 경기 만에 시즌 1호골을 만드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이 1인분을 하자, 토트넘 공격은 펄펄 날았다. 시종일관 에버턴을 압박했고 후반전에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로 팀 3번째 골을 만들면서 차이를 벌렸다. 마지막 '킬더게임'을 찍은 주인공은 이번에도 손흥민이었다. 중앙 수비수 미키 판 더 벤의 70m 질주를 곁에서 묵묵히 따라갔고 왼발 슈팅으로 픽포드 골키퍼를 뚫어 시즌 2호골을 장식했다.

에버턴전 멀티골이 쉽다면 쉬운 장면이지만, 꽤 까다로울 수도 있었다. 첫 번째 골키퍼에게 볼을 빼앗은 뒤 자칫 집중하지 않는다면 빈 골대에 골을 넣지 못해 혹평을 받을 수 있었다. 두 번째 골 장면에서도 오른발이 아닌 왼발에 걸려 손쉬운 슈팅 각도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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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 만에 혹평을 뒤집은 만큼, 그에 따른 보상도 컸다. 이날 두 골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122골을 기록하면서 로멜루 루카쿠(121골), 스티븐 제라드(120골)를 단숨에 넘고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 단독 21위에 자리했다.

4년간 공격 포인트 100개를 달성한 선수와 멀티골 20회를 기록한 선수에 이름 올렸다. 축구통계업체 '스탯 뮤즈'에 따르면 2020-21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10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과 살라가 유일했다. '옵타'는 "프리미어리그 현역 선수 중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에 이어 손흥민만 멀티골 20회를 기록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영국 현지에서도 찬사가 이어졌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손흥민이 토트넘 딜레마에 해답을 제공했다"라고 칭찬했고, 유력지 '가디언'은 "손흥민이 멀티골로 불타올랐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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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얼굴에도 미소가 흘러 넘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버턴을 4-0으로 꺾은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에서 가장 전방 압박이 뛰어난 선수는 손흥민이다. 오늘 손흥민을 9번 자리에 배치했던 건 에버턴 골키퍼 픽포드가 후방 빌드업 핵심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손흥민을 왼쪽 측면이 아닌 톱에 배치한 전략적인 이유를 말했다.

이어 의심의 여지 없이 토트넘 레전드로 불릴 거라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전설이 된다는 것에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손흥민이 모든 걸 다 끝내고(은퇴하고) 난 이후에는 분명 토트넘에서 존경받는 선수로 남을 것이다. 나는 손흥민이 여전히 더 많은 걸 이루기 위해 갈망하는 모습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손흥민, 에버턴전에 경신했던 기록들]
프리미어리그 통산 122골 (단독 21위)
프리미어리그 현역 중 멀티골 20회 (바디, 손흥민, 살라)
프리미어리그 4년간 공격 포인트 100개 (손흥민, 살라)

[손흥민 포지션별 공격포인트]
왼쪽 측면: 286경기 111골 25도움
최전방: 132경기 62골 25도움
오른쪽 측면: 61경기 14골 6도움
세컨톱: 46경기 17골 8도움
공격형 미드필더: 20경기 8골 4도움
왼쪽 미드필더: 4경기 0골 0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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