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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스브스夜] '그알' 광주 테이프 살인 사건, '새로운 증거 확보'…20년 만에 범인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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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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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광주 대학생 테이프 살인 사건의 진실은?

2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마흔두 조각의 희망 - 광주 테이프 살인 사건'이라는 부제로 20년 전 발생한 미제 사건의 진실을 추적했다.

지난 2004년 9월 14일,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에서 22살 대학생 선아 씨가 살해됐다.

오전에 외출한 어머니가 저녁 8시쯤 귀가해 사망한 선아 씨를 발견했던 것. 현관에는 선아 씨의 가방과 도시락통이, 거실에서는 선아 씨의 물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있었다.

그리고 피해자는 침대 위 이불에 덮인 채 발견됐는데 머플러와 테이프로 양손이 결박된 채였다.

특히 피해자는 얼굴에 겹겹이 노란색 박스 테이프가 감겨 있어서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외출을 하려던 피해자가 폭행을 당한 후 코와 입 부분이 테이프에 감겨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경찰은 번호잠금장치가 설치된 현관문, 피해자가 혼자 집에 있던 시간에 범행을 했다는 점, 당시 피해자 가족이 키우던 반려견이 조용했다는 점 등으로 면식범의 소행이라 생각했다. 또한 폭력성이 짙은 현장으로 미루어 보아 원한으로 인한 사망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이에 피해자는 물론 피해자 가족들에게 원한을 가졌을 법한 주변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졌지만 범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또한 피해자의 시신 부검 후 질 내용물에서 정액 양성 반응을 보여 범인에 대한 DNA를 검출이 될 것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범인의 유전자는 추출하지 못했다.

이밖에도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지문이나 족적 등 그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아 수사는 난항에 빠졌다.

수사 당시 피해자와 헤어진 전 남자친구,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과 가깝게 지내며 피해자의 집 현관 비밀번호도 알고 있던 일명 모텔 삼촌 등에 대한 집중 수사를 벌였지만 두 사람 모두 알리바이가 확인되며 용의 선상에서 배제되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22m가량의 테이프에 주목하며 유사한 사건들을 분석했다. 이에 면식범들이 대부분인 유사한 사건들을 토대로 주변인들을 위주로 집중 수사가 진행되었던 것.

이에 전문가는 "이 사건에 광주 테이프 대학생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이 사건을 미제로 몰고 갔는지도 모른다. 과연 이 사건의 본질이 테이프일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전문가는 "테이프를 살해할 목적으로 가져간 것이라면 미리 준비하고 간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범행에 사용된 테이프는 집에서 사용하던 것이다"라며 "이 사건에서 테이프는 결박이나 제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즉흥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면식범보다는 비면식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

수사관들은 당시 주민들의 목격담 속에 등장한 인물들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당시 피해자의 집 2층 위인 15층 주민은 오전에 누군가가 인터폰을 눌렀고, 얼마 후 인터폰 모니터로 밖을 확인하자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손에 신문 같은 것을 휴대하고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또한 한 층 위인 14층 주민은 피해자의 집이 있는 13층에 스포츠머리를 한 남자 두 명을 목격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경찰은 위층부터 초인종을 눌러 문을 열어주는 곳을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전문가는 과도한 폭행이 일어난 것에 대해 2인 이상의 범행이었다면 제압을 위해 과도한 폭행은 필요 없었을 것이라고 단독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사건 당일 9시 7분부터 11시 27분까지 컴퓨터 사용 기록이 포착되었는데 이는 선아 씨의 전공과 관련된 것으로 선아 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렇다면 범행 추정 시간은 11시 27분부터 피해자의 휴대전화 신호가 다시 잡힌 시간에 이동 시간을 뺀 11시 55분까지로 30분가량이 되는 것.

전문가는 현장에서 돈 13,000원과 피해자의 휴대전화만 사라진 것에 주목하며 "여유가 없었다. 불안했다. 언제 누가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범행을 마치고 도주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범행의 목적은 단순했을 거다. 어떤 이유에서건 금전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에서 아파트를 상대로 돌아다니며 빈집 털이를 하거나 혹은 강도를 행하는 이런 형태의 범행을 행하는 사람 중에 범인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취재를 통해 당시 14층 주민이 스포츠머리를 한 두 남자 외에도 처음 보는 남성을 목격했음을 확인했다. 14층 주민은 오전 11시 무렵 외출을 하다가 공동 현관에서 낯선 남자를 목격했는데 그가 신문지를 옆구리에 끼고 있었다는 것. 이는 15층 주민이 목격한 남성의 인상착의와 비슷했다.

경찰은 지난 2016년 증거물에 대한 재감정을 의뢰했다. 범행 당시 사용한 테이프와 머플러에 대한 재감정을 의뢰했는데 과거에는 발견되지 않은 남성에게만 있는 Y성염색체 정보가 미량 검출된 것.

그리고 부계 확인을 통해 A와 B성을 가진 사람이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에 도출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와 일치하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찾지 못한 상태.

마지막으로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수사관은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른 증거물에 대한 새로운 분석으로 용의자를 검거하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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