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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팀에서, 변곡점을 꿈꾼다.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는 24일부터 8일간 베트남 닌빈에서 열리는 제18회 2024 베트남텔레비전(VTV) 컵대회에 출전한다. 김종민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전날인 23일 베트남에 도착해 대회 준비에 나섰다.
여자배구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인 강소휘에게 더욱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는 9시즌 간 몸 담았던 GS칼텍스를 떠나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다. 지난 4월 3년 최대 2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연간 총보수는 8억원(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으로, 김연경(흥국생명)과 함께 여자부 최고 연봉자가 됐다. 이번 VTV컵이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펼치는 첫 공식 무대인 셈이다.
친정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길을 포기하고 자신의 배구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렸을 강소휘다. 도로공사 유니폼이 더는 어색하지 않냐는 물음에는 “민트색(GS칼텍스 유니폼)이 잘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피부가 쿨톤이라서 그런지 네이비색(도로공사 유니폼)이 더 잘 받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게 쉽지는 않았다. 김종민 감독님께서 ‘한 번 도전해봐라, 변화를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 주셨는데, 그 말이 제일 컸다”며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 계기를 전했다.
새 유니폼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는 “아무래도 연봉을 많이 받으니까 책임감과 압박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이걸 어떻게 이겨내는지가 제일 큰 과제”라고 마음을 다잡는다. 이어 “최대한 단순하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잘하자’는 마인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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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에 부족했던 공격 옵션을 채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박정아(페퍼저축은행)의 이적으로 생긴 ‘토종 에이스’ 자리를 채워야 한다. 지난 시즌 35경기 128세트에 나서 444득점(12위), 공격성공률 39.30%(10위) 등을 올렸다. 그는 “(임)명옥 언니가 제 입맛에 맞게 찰떡 같이 2단 토스를 올려 주신다”며 “(이)윤정이와도 밥 먹듯이 백어택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김천 라이프’ 적응에도 문제가 없다. 그는 “베테랑 언니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후배들도 착해서 편하게 운동하고 있다”며 “(임)명옥, (배)유나, (문)정원 언니뿐 아니라 윤정, (김)현정이 등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나아가 “김천 분들의 인심이 너무 좋다.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분들이 있어서 행동거지도 조심하고 있다”며 “한 번은 목욕탕에서까지 알아보셔서 당황한 적도 있다. 그래도 감사하다”고 밝게 웃었다.
VTV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 담금질을 시작할 그는 “설레는 마음 반, 걱정되는 마음 반이다. 제가 더 잘해야 한다”며 “시즌 들어가면 감독님과 코치님이 추구하는 배구를 잘 따라가고 싶다. 제 몫을 다해서 꼭 ‘팀 잘 옮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2년 안에 우승해서 ‘별 3개’를 다는 것이 목표”라며 눈을 반짝였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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