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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아직토트넘 전설 아닙니다" 손흥민은 오만하지 않다..."동료들에게 너무 고마워" 캡틴의 품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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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나는 아직도 토트넘 전설이 아니다."

'캡틴'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의 머릿속에는 오직 우승 트로피밖에 없다.

영국 'BBC'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의 전설이 되고 싶어 한다. 주장인 그는 구단 전설로 기억되고 싶다면서도 아직은 그렇게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라며 손흥민과 단독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이견이 없는 토트넘의 전설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2015-2016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고, 다소 아쉬움을 남긴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프리미어리그(PL) 대표 공격수로 이름을 떨쳤다. 첫 시즌을 제외하면 무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0골-10도움' 클럽에도 4차례나 가입했다.

손흥민의 가장 큰 무기는 빠른 발을 활용한 뒷공간 침투와 양발을 사용한 치명적인 마무리 능력. 최고 하이라이트는 역시 2021-2022시즌 득점왕이었다. 손흥민은 당시 리그에서만 23골 7도움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가 유럽 5대리그 득점왕을 거머쥐는 새 역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토트넘의 142년 역사에도 여러 발자취를 남겼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62골을 터트리면서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엔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전, PL 통산 3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까지 쌓았다. 토트넘 역사상 400경기 출전 기록을 쓴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14명, 그중 비유럽 국적 선수는 손흥민 한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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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부터는 주장 완장까지 차고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손흥민. 다만 유일한 옥에 티가 있었다. 바로 무관 커리어다.

손흥민은 어느덧 토트넘에서만 9시즌을 보냈지만,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2020-2021 리그컵 결승전에서 모두 패했다. PL 최고 성적도 2위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도 손흥민을 역대 최고의 7번으로 뽑으면서도 "손흥민에게 빠진 건 팀 트로피뿐이다. 그는 두 번의 결승전에서 패배했다. 토트넘 입단 이후 세계 정상급 클럽들이 손흥민을 영입하고 싶어 했지만, 그는 매 경기 유명한 등번호 7번을 달고 팀에 항상 충성을 다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손흥민도 그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기에 토트넘 전설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손사래를 쳤다. 그는 언제나 우승에 대한 열망을 밝히며 토트넘 팬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기 전까지는 스스로 전설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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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BBC와 인터뷰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그는 토트넘에서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냐는 질문에 "전설이다. 10년 동안 한 팀에서 뛰는 건 좋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일관적이어야 하고 클럽에 무언가 돌려줘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난 아직도 내가 이 팀의 전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토트넘과 함께 무언가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 적 있다. 그렇게 되면 전설이라고 불리면서 매우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난 트로피를 얻기 위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우리가 특별한 시즌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결코 만족이란 없는 손흥민이다. 그는 "난 내가 어디까지 도달해야 할지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있다. 만약 10골을 말했는데 6경기에서 10골을 넣어서 목표가 끝난다고 생각해 보라. 난 내가 할 수 있는 한 많이 밀어붙이고 싶다. 절대로 충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라며 "팀과 개인 모든 면에서 최대한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 그러면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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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의 무게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잘 지냈다. 지난 1년 동안 많은 걸 배웠다"라며 "PL 팀에서 주장이 되는 건 많은 책임이 필요하다. 아직 배우고 있다. 쉽지는 않지만,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손흥민은 "(주장의 책임감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팀에서 가장 시끄러운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시끄러워야 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 난 단지 좋은 행동으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을 뿐이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우리 팀에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 주장이 옳은 일을 한다면 선수들도 따라 할 것"이라며 "경기장 밖에서도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한다.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너무 고맙다"라며 다른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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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손흥민다운 인터뷰다. 그는 지난 20일 승격팀 레스터 시티와 개막전 이후 숱한 비판을 받았지만, 변함없이 토트넘을 향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주위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토트넘 동료들과 우승만을 바라보고 있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레스터전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2분까지 경기장을 누볐다.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한 그는 후반 막판 박스 안에서 부정확한 터치로 공을 뺏긴 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토트넘도 전반 29분 페드로 포로의 헤더 선제골 이후 후반 12분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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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주장 손흥민을 향해 "오만했다", "상대를 너무 쉽게 봤다", "주장으로서 부족했다" 등의 혹평이 쏟아졌다. 심지어 '풋볼 365'는 손흥민을 벤치로 내리고 2004년생 신입생 윌손 오도베르를 선발로 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체는 "이젠 손흥민이 모든 팀을 상대로 선발 출전할 자격이 없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빼고 오도베르를 대신 선발로 내세워야 한다'는 문장은 일주일 전만 해도 미친 것처럼 들렸을 것이다.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라고 깎아내렸다.

어디까지나 단 한 경기였던 만큼 손흥민이 다음 경기에서 증명하면 순식간에 비판을 잠재울 수 있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오후 11시 안방에서 에버튼을 상대한다. 손흥민은 에버튼을 상대로 통산 14경기에서 5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도 에버튼 골망을 흔들며 팀의 2-1 승리를 이끈 기억이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BBC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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