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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日 꿈의 무대에 '동해 바다' 울렸다…한국계 교토국제고, 창단 첫 고시엔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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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고시엔 첫 우승 순간의 교토국제고 선수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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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교 야구 '꿈의 무대'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에서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사상 처음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와 맞붙었다. 교토국제고는 연장 접전 끝에 2 대 1로 승리하며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결승전답게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9회까지 양 팀 투수들은 상대 타자에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0 대 0으로 정규 이닝을 마쳤다.

이어 돌입한 연장 10회. 고시엔 규정상 연장전은 승부치기로 진행된다. 주자를 1, 2루에 배치한 뒤 경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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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 균형'은 결국 승부치기에서 갈렸다. 10회 초 무사 1, 2루 상황 교토국제고 에이스 니시무라 잇키가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차렸고, 후속 타자 가네모토 유우고가 볼넷을 골라 기다리던 선제점을 뽑아냈다. 이어 미타니 세이야가 희생 플라이 타점을 추가해 2 대 0으로 이닝을 마쳤다.

10회말 최후의 승부에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앞서 안타를 뽑아냈던 에이스 니시무라였다. 니시무라는 상대 선두 타자에 번트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니시무라는 아웃 카운트 1개를 1점과 맞바꿨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차례로 정리하며 팀의 사상 첫 고시엔 우승을 확정 지었다.

승리 직후 경기장에는 어김없이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다. 교토국제고 교가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가사로 시작한다. 선수들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은 일본 공영 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송출됐다.

종전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 최고 성적은 2021년 달성한 4강이었다. '여름 고시엔'은 1915년 창설된 이후 일본 고교야구 최고 권위 대회로 꼽힌다. 올해는 3715개 학교 중 49개 학교가 지역 예선을 뚫고 본선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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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학생들이 관중석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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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설립한 학교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현재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일본고교야구연맹에는 1999년 가입했다.

올해 기준 전교생은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160명인 소규모 학교다. 이중 약 30%가 한국계 학생이다. 고교생 138명 중 야구부 소속은 6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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