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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한국 女농구, 말리에 24점차 대승...골득실차로 극적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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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극적으로 4강 진출을 이루자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F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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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사진=F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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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사전 예선 조별리그에서 극적으로 조 2위를 차지해 4강에 진출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힘나시오 후안 데라 바레라에서 열린 대회 A조 3차전에서 말리를 87-63(18-16 22-19 17-10 30-18)으로 꺾었다.

A조에서 FIBA 랭킹 13위로 가장 높은 한국은 약체로 꼽혔던 베네수엘라(36위), 체코(23위)에 잇따라 패해 조 2위까지 나서는 4강 진출이 어려운 듯 보였다. 하지만 이날 FIBA 랭킹이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말리(20위)를 상대로 24점 차 대승을 거두면서 반전을 이뤘다.

체코가 베네수엘라를 크게 이기면서 3승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 베네수엘라, 말리 등 세 팀이 1승 2패 동률을 이뤘다. 결국 골 득실에서 한국이 +5를 기록해 말리(-23), 베네수엘라(-53)를 제치고 극적으로 조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4일 B조에서 4강 진출이 확정된 몬테네그로 또는 멕시코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수비가 흔들리면서 경기 초반 말리에 끌려갔다. 하지만 1쿼터 막판 강이슬의 연속 3점포 3방에 힘입어 18-1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2쿼터에서도 박지수와 이소희의 득점이 살아나면서 40-35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선 수비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말리의 득점을 단 10점으로 막고 17점을 쏟아부어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4쿼터에는 연속 15득점을 올리면서 20점 차 이상으로 격차를 넓혔다.

간판 슈터 강이슬이 3점포 6개 포함, 26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주전 센터 박지수는 19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으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박지현도 15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강이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멕시코의 높은 고도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지만 이젠 남은 경기에서 영향이 없을 것 같다”며 “트랜지션과 속공 등 한국에서 연습해온 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수호 감독은 “리바운드가 강한 말리를 상대로 리바운드를 1개만 더 내준 게 승리 요인이었다”며 “준비했던 패턴 플레이가 잘 나와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한국은 3점슛을 13개나 성공시켰고 리바운드는 44대45로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8개 팀이 A, B조로 나눠 경쟁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은 최종 우승을 차지할 경우 월드컵 최종 예선 직행 티켓을 따내게 된다. 만약 우승을 이루지 못하면 FIBA 아시아컵 등 대륙별 대회를 통해 본선 출전권을 노려야 한다.

과거에는 세계농구선수권대회로 불렸지만 2014년 튀르키예 대회부터 농구월드컵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국은 1964 페루 대회에서 처음 본선에 진출한 뒤 2022 호주 대회까지 16회 연속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1967년 체코 대회와 1979년 한국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최근에는 2002년 중국 대회에서 4강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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