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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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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 좌절? 차라리 방출이 더 낫다, 마이애미 최종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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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평가받은 고우석(26·마이애미)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지난해 성적이 썩 좋지 않았기에 진출 시점을 1년 미루는 게 낫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고우석은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진출을 택했다.

그렇게 샌디에이고와 2년 보장 450만 달러, 2026년 옵션을 걸고 계약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은커녕 아직 데뷔조차 못했다. 이제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절망스러운 상황이다. 선수의 심리도 굉장히 지칠 만한 상황이 됐다.

계약이 늦었고, 그러다보니 비자 문제 등으로 미국에 건너 간 시간 자체가 늦었다. 스프링트레이닝에서 100%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해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생각하지도 못한 일을 겪었다. 이후 샌디에이고 구단 산하 더블A팀에서 뛰다 이번에는 마이애미와 샌디에이고의 4대1 트레이드에 휘말려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마이애미 이적이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마이애미 헤럴드’는 최근 마이애미는 고우석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선수로 보지 않고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놔 고우석의 어깨를 더 처지게 했다. 트리플A에서 뛰다 갑자기 별다른 이유도 없이 더블A로 고우석을 내린 건 다 그런 배경에서 나왔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현시점에서, 마이애미는 올해 고우석을 메이저리그로 올릴 생각이 없다는 건 여러 정황에서 확인된다.

고우석은 올해 트리플A와 더블A 총 37경기에 나가 43⅓이닝을 던지며 3승3패2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7.06에 머물고 있다. 이 성적을 메이저리그 콜업 후보군에 넣는 건 그것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마이애미는 아마도 시즌 끝까지 고우석을 마이너리그에 둘 것으로 예상된다.

엔트리 확장을 기대하는 시선도 있지만, 고우석을 26인 현역 로스터에 등록한다는 것 자체가 마이애미로서는 부담이다. 고우석은 내년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기 때문이다. 고우석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굳이 40인 로스터에 넣을 필요가 없다. 올렸다가 고우석이 내년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무기로 버티면 마이애미는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마이애미로서는 아직 남은 연봉이 부담이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2년 보장 450만 달러 계약을 했다. 마이애미는 이 계약을 승계했다. 내년까지 연봉 지급 의무가 있다. 일단 고우석의 반등 가능성을 계속 지켜볼 것으로 보이나 만약 그렇지 않다면 트레이드나 방출 등 여러 가지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다. 다만 트레이드는 원하는 팀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마이애미가 홀로 진행할 수 없는 일이다. 고우석이 구단 합의 하에 잔여 연봉을 스스로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가장 바라고 있을지 모르나 이 또한 마이애미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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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가 고우석을 완전히 포기했다면, 차라리 방출을 시켜주는 게 이득이라는 분석도 있다. 어차피 연봉은 지급해야 하고, 차라리 어린 선수들이 뛸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방출’을 택할 수 있다. 방출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썩 좋지 않지만, 돌려 생각하면 꼭 그렇게 기분 나쁠 일도 아니다. 고우석은 연봉을 그대로 보전 받는다. 그리고 타 팀과 계약할 수 있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샌디에이고와 고우석이 계약을 했지만, 최근 몇 년간 고우석에 관심을 보인 구단이 몇몇 더 있었다”면서 “자유로운 신분으로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면 시장에 나간다면 관심을 보일 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어차피 부담이 크지 않아 몇몇 팀이 고우석의 반등에 베팅하고 나설 수도 있고, 고우석으로서는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 마이애미를 떠나 새로운 기분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설 수 있다. 현재로서는 이게 최선의 방법처럼 보이는 측면도 있다. 고우석의 남은 두 달에 큰 반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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