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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한달 전 코스답사 다녀간 ‘초청선수’ 하라 에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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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1라운드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한 하라 에리카와 김형성 프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춘천)=이강래 기자] 22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 K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에 초청출전한 하라 에리카(일본)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귀감이 되고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메이저 3승을 포함해 통산 5승을 거둔 에리카는 한화 클래식 출전이 결정된 후 일본투어 도중 짬을 내 한국으로 건너와 코스를 답사하는 정성을 보였다. 이런 사실은 에리카의 소속사 대표인 재일교포 3세 요시야마 미츠히로(41) 씨와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됐다.

에리카는 초청선수로 출전하는 만큼 대회 기간 내내 최상의 퍼포먼스를 선사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지난 달 JLPGA투어 경기가 끝난 일요일 밤비행기로 한국으로 건너왔으며 다음 날인 월요일 춘천으로 이동해 대회 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한 뒤 일본으로 돌아갔다.

에리카는 코스를 둘러본 후 "재미있는 경기가 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정성이 통했는지 대회 첫날 3번 홀(파4)에서 샷 이글을 터뜨리며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주 ISPS 한다 스코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한 후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에리카는 시차와 장거리 이동으로 힘든 상황이었으나 동반 플레이어인 윤이나, 박민지에 뒤지지 않은 경기력을 뽐냈다.

과거 많은 선수들이 스폰서 초청으로 KLPGA투어에 출전했으나 에리카처럼 대회 개막 한달 전 따로 시간을 내 코스 답사에 나선 경우는 없었다. 아니카 소렌스탐과 캐리 웹 등 세계적인 선수들은 LPGA투어 경기가 끝난 후 밤 비행기로 한국으로 날아와 프로암을 통해 코스를 파악한 뒤 본 경기를 치르고 서둘러 한국을 떠났다.

이날 에리카의 갤러리 무리엔 김형성 프로도 있었다. 김 프로는 에리카와 같은 일본 골프웨어 파리 게이츠의 후원을 받고 있어 이날 응원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에리카는 청국장과 간장게장 등 한식을 좋아한다고. 요시야마 사장은 “에리카는 아침부터 청국장을 찾을 정도의 한식 매니아”라며 “인성도 좋고 실력도 뛰어나 일본에서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고 밝혔다.

지난 해 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응시했다가 스코어 오기로 실격당했던 에리카는 올해도 미국무대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김형성 프로는 최근 일본 여자선수들이 미국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과거에 비해 LPGA투어에 대한 정보도 많아졌고 선수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무대에 도전하는 정상급 선수들이 늘었다”며 “에리카도 이런 추세에 맞춰 미LPGA투어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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