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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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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집어던진' 김하성 MLB 진출 후 첫 부상자명단…그래도 좌절금지, FA 랭킹 최상위권 "1억 달러 이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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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어깨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자명단에 등재됐지만 이는 '예비 FA' 김하성의 가치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비 FA 내야수 가운데 김하성 만큼 존재감을 보인 선수가 많지 않은데다, 무엇보다 부상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 김하성도 관리 차원의 부상자 명단 등록을 받아들였다.

미국 ESPN은 21일(한국시간) 대형 계약을 따낼 것으로 기대되는 예비 FA를 티어1부터 3, 그리고 와일드카드 네 가지 등급으로 나눠서 소개했다. 김하성은 티어3, 1억~2억 달러 사이의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선수 그룹에 속했다.

야수로는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맷 채프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 투수로는 블레이크 스넬(샌프란시스코) 맥스 프라이드(애틀랜타) 잭 플래허티(LA 다저스)가 김하성과 같은 티어3으로 분류됐다.

ESPN은 "흥미롭게도 여기 있는 선수 가운데 4명은 보라스의 고객(브레그먼, 알론소, 채프먼, 스넬)이며 3명은 CAA의 고객(오타니의 에이전시. 프라이드, 플래허니, 아다메스)이다. 이 두 에이전시가 오프시즌 판도를 흔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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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을 아다메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하는 것은 대부분의 매체의 공통된 시각이다. 미국 디애슬레틱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단장을 지냈던 짐 보든은 "김하성은 지난해 돌파구가 되는 시즌을 보냈다. 주로 2루수로 나와 2루타 23개, 홈런 17개, 60타점 38도루와 출루율 0.351을 기록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부임한 뒤 김하성을 풀타임 유격수로 전향하게 했고, 김하성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며 "김하성은 평균 대비 아웃 생산력(OAA)에서 백분위 88%에 속하고, 송구 능력에서는 73%에 속한다"고 소개했다.

또 "김하성은 타격에서 탄탄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작년만큼 좋지는 않다. 출루율 0.327과 2루타 15개, 홈런 10개를 기록했다. 도루는 26번 시도해 21번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은 2025년 시즌에 200만 달러의 바이아웃과 700만 달러 상호 옵션이 있다. 그는 아마도 옵션 실행을 거부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김하성보다 앞에 있는 유격수는 17위 아다메스 한 명 뿐이다. 보든은 "아다메스는 이번 시즌 FA 유격수 가운데 최대어다. 타격에서는 타율 0.251, 출루율 0.334, 장타율 0.453과 21홈런 80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고, 내년이면 29살이 된다. 지난 5년간 꾸준히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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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의 티어3은 결코 낮은 평가가 아니다. ESPN은 예비 FA 티어1과 티어2에 각각 1명씩만 선정했다. 티어1은 '작은 나라의 GDP 수준'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예상을 받는 선수다. 이번 예비 FA 중에서는 오직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만 여기에 포함됐다. ESPN은 "에이전스 스캇 보라스가 이끌어낸 역대 최대 규모 계액은 지난 2019년 2월 브라이스 하퍼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맺은 13년 3억 3000만 달러(약 4405억 원)다. (또다른 보라스의 고객인)소토는 그 기록을 쉽게 넘어설 것이다"라며 3억 달러를 훌쩍 넘는 초대형 계약을 예상했다.

또 "소토에게는 분명한 기준점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매니 마차도가 샌디에이고에서 맺은 총 계약 규모다. 마차도는 하퍼와 같은 오프시즌에 10년 3억 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5년 뒤에 옵트아웃하고 11년 3억 5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추가했다. 두 계약을 합치면 16년 5억 달러 규모다"라고 설명했다. 10년 이상, 5억 달러가 소토의 목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티어2도 1명, 코빈 번스(볼티모어 오리올스) 뿐이다. ESPN은 "번스는 원래 다음 등급으로 분류하려고 했는데, 그들보다 1억 달러 이상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따로 떼어두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본다"며 "번스는 비교 대상이 많지 않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다저스로부터 받은 12년 3억 2500만 달러를 넘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지난 겨울 투수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계약이었던 7년 1억 7200만 달러를 받은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보다는 낫다"고 썼다.

그러면서 "지난 겨울 전까지 2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따낸 투수는 3명 뿐이다. 잭 그레인키가 2016년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에서 2억 650만 달러를 받았다. 스테판 스트라스버그는 워싱턴에서 2억 4500만 달러, 게릿 콜(양키스)은 3억 2400만 달러를 받았다. 보라스와 번스가 역대 세 번째의 투수 계약을 목표로 하는 것은 합리적인 일이다. 스트라스버그를 넘는다는 얘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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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하성은 21일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19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입은 어깨 부상 때문이다. 김하성은 3회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견제를 받고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부상을 감지한 듯 그대로 엎드려 있다가 오른쪽 어깨를 감싸쥐었다. 교체 과정에서는 헬멧을 집어던지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풀타임 유격수로 쉴 틈 없이 달려온 김하성에게는 지친 몸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는 21일 김하성을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사유는 오른쪽 어깨 염증이며 등재는 20일자로 소급 적용됐다. 이는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4년 경력에서 첫 부상자 명단 등록이다. 그래도 탈구 혹은 인대 손상 같은 구조적인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만약 수술을 받아야 했다면 치명타가 될 수 있었다.

김하성도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그는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과 와일드카드 레이스, 더 나아가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목표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마도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이 될 것이다. 내가 100% 충전된 몸 상태로 돌아오려면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편이 바람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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