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B787 등 경제형 모델 환대…중소형 공항도 부각"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세계 여객기의 유행이 유가 압박 탓에 대형 '점보기'에서 날씬한 중형기 중심으로 빠르게 돌아서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산업부문 수석 논설위원 존 개퍼는 10일자 칼럼에서 항공사들이 '드림라이너' 보잉 787(B787)처럼 연비가 좋고 도입이 쉬운 중형기종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주장했다.
개퍼는 '규모냐 효율성이냐'란 질문에 다른 답을 택한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의 근황을 근거로 제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산업부문 수석 논설위원 존 개퍼는 10일자 칼럼에서 항공사들이 '드림라이너' 보잉 787(B787)처럼 연비가 좋고 도입이 쉬운 중형기종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주장했다.
개퍼는 '규모냐 효율성이냐'란 질문에 다른 답을 택한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의 근황을 근거로 제시했다.
유가 상승 추세에 따라 2003년부터 고효율 중형기 개발에 주력한 보잉이 B787로 시장 주도권을 쥔 반면 세계 최대 여객기인 '구름 위의 호텔' A380을 내놓은 에어버스는 막대한 개발비를 회수 못 해 골머리를 앓는다는 것이다.
A380은 예전의 최정상 점보기인 B747보다 기내 공간이 40%나 더 많은 복층형 비행기로 2007년 도입 후 주요 항공사에서 칵테일바와 면세점까지 넣을 수 있는 프리미엄 기종으로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개퍼는 현재 많은 A380이 중동의 허브 공항을 중심으로 운용되는데다 시장 자체가 크지 않아 에어버스가 최소한의 흑자에 필요한 주문량인 연간 30대 달성에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A380 개발 단행이 '전략적 실수'라면서 이런 실책이 경쟁자인 보잉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일본항공(JAL)과 독일 루프트한자 등 각국의 주요 항공사가 연비가 비싼 구형 점보기인 보잉 747의 운항을 중단하고 B787이나 에어버스 A350 등 중형기 구매를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배터리 화재 등으로 최근 안전성 우려가 불거진 B787에 대해 개퍼는 이는 기술적 실수일 뿐이고 전략적 착오보다는 해결하기 쉬운 문제라고 진단했다.
개퍼는 이어 금속 대신 가벼운 탄소복합소재로 동체와 날개 등을 만든 B787의 과감한 시도가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면서 에어버스가 올해 내놓은 경쟁기종인 A350도 탄소소재 시류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항공업계의 중형기 선호 경향은 점보기의 주무대인 대형 '허브' 공항 대신 중소형 공항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개퍼는 주장했다.
즉 점보기가 허브 공항으로 승객을 몰아주고 환승을 유도하는 '중앙집권' 체제 대신 중형기가 발 빠르게 중소형 공항을 '점대점'(point to point)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개퍼는 협소하기로 악명 높은 런던 히스로 공항을 폐쇄하고 템스강 하구 매립지에 초대형 허브(super hub) 공항을 짓자는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의 제안을 '구시대적 발상'으로 일축하기도 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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