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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나는신이다' 팬들, 경찰+검찰에 민원..조PD "JMS에 피고발=수치"[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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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백승철 기자]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DMZ, 더 와일드' 제작발표회에 조성현 PD가 참석하고 있다. / baik@osen.co.kr


[OSEN=박소영 기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의 조성현 PD가 성폭력특별법 위반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에 '나는 신이다' 팬들이 집단 항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나는 신이다’는 대한민국 현대사 속 '메시아'들과 이들 뒤에 숨은 사건과 사람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J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 8개 에피소드로 구성돼, 공개 직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중 JMS 측은 성폭력특별법의 14조(카메라 등의 촬영) 2항과 3항 위반으로 조성현 PD를 고발했다. 2항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영상을 대상자 의사에 반해 반포상영 등을 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3항은 영리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2항을 어길 시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정명석(JMS) 총재의 여신도 성폭행 의혹을 고발한 '나는 신이다'에는 정 총재를 위해 나체 영상을 찍은 여성들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체 주요 부위가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등장했다. 경찰은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를 벌였고, 검찰은 지난 14일 해당 사건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경찰서 측은 제작진이 다큐에서 여성 신도의 신체를 여과 없이 공개해 수익을 얻은 점이 '범죄 혐의가 있다'고 봤다. "성기 등이 모자이크 없이 노출됐다. 넷플릭스에 다큐멘터리를 게재한 것은 영리 목적이라고 판단, 당사자의 동의 없이 영상을 상영한 행위에 대해 범죄 혐의가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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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성현 PD는 20일 “JMS는 해당 영상이 날조됐다고 작품 공개 이전부터 끊임없이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저는 사이비 종교의 비정상성을 고발하는 공익적인 목적과 사실성을 위해 신체에 대한 모자이크를 적용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제작된 ‘나는 신이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와 결정을 받고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JMS 전체 신도의 절반이 탈퇴했고, 정명석은 더 이상 추가 성범죄를 저지를 수 없게 구속됐다. 대한민국 사회는 사이비 종교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다”며 “하지만, 마포경찰서는 기소 의견 송치를 통해 ‘나는 신이다’가 얻어낸 공익이 미미하고, 얼굴과 음성을 변조해 내보낸 장면들을 지칭하며 JMS 열성 신도들의 사익이 더 크다는 비교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방송영상산업발전유공 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걸 두고 “JMS 사건을 조명한 PD인 저를 성범죄자로, ‘나는 신이다’는 음란물로 낙인찍었다”며 “이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음란물에 대통령상을 표창했다는 뜻이 되며, 대한민국 검찰과 법원이 음란물을 증거로 활용하고 공개를 허락했다는 뜻이 된다. 마포경찰서의 판단으로 인해 제가 처한 현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참담하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소식에 JMS를 꾸준히 추적했던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온라인 카페를 통해 “JMS의 이번 고발이 조금이라도 인정되어 조성현 피디님이 처벌을 받던가 하다 못해 기소유예 처분이라도 받게 되면, JMS는 이를 문제 삼아 ‘보아라~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는 음란 방송’이라고 선전해대면서 방송통신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할 것이 자명하며, 그렇게 되면 ‘나는 신이다’는 더 이상 한국에서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더군다나 ‘나는 신이다 시즌2’의 제작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JMS에서 벗어난 전 신도들을 비롯한 '나는 신이다' 팬들은 담당경찰과 검사, 국민신문고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경찰 고발과 검찰 송치에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조성현 PD와 그를 돕는 김도형 교수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반응에 조성현 PD는 "고소 당하는 게 일상인 삶을 살아왔지만 다른 곳도 아닌 JMS측으로부터 성범죄자로 고발을 당한 건 생각보다 수치스러운 경험"이라며 "그 혐의를 인정하는 게 대한민국 경찰이라는 것에서 더더욱 허탈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목격하고 싶지 않은 대한민국의 또 다른 밑바닥을 많이 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전과 다른 점은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점이다. 처음 겪는 응원이고, 그게 참 큰 힘이 되어주는구나 하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다. 지치지 않고 잘 마무리 짓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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