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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조선업 호황에…낙수효과 누리는 선박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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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엔진 2Q 영업익 186억…전년비 5배↑

HD현대마린엔진도 2Q 영업익 60%↑

선가 상승→엔진 판가 영향…수익성 개선

환경 규제 강화로 새로운 수익창출 기대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조선업이 초호황기에 진입하면서 핵심 기자재인 선박엔진이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며 낙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 규제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면서 관련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화엔진의 영업이익은 186억원을 기록, 전년(34억원)대비 5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865억원으로 50% 넘게 증가했다. 작년 4분기까지 1%대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은 올 들어 두 분기 연속 6%대를 기록하며 높은 개선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선가 상승이 엔진 판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결과물이다. 통상 조선업체가 선박을 수주한 시점부터 엔진 발주까지 3~9개월이 걸린다. 이에 업계에선 개선된 판가로 수주한 물량의 매출이 본격화하면서 선박엔진 업체의 실적 개선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데일리

한화엔진(옛 HSD엔진)의 경우 올해 초 한화그룹으로 편입되면서 그룹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이어지는 조선업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선박엔진의 경우 선박 원가의 10~15%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조선사 입장에서는 원가절감 및 납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내재화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HD현대 역시 최근 STX중공업을 인수해 HD현대마린엔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HD현대마린엔진 역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54억7000만원)대비 60% 넘게 증가했다.

HD현대의 경우 이미 HD현대중공업이 선박 엔진 시장 글로벌 1위다. 그룹은 기존 대형 선박 추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중공업과 더불어 중소형 선박 추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마린엔진을 인수함으로써 생산 분야를 세분화하고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점차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노후 선박의 증가는 선박엔진의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2027년 세계 선박용 엔진 시장 규모가 133억달러(17조43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엔진의 경우 2013년 세계 최초 선박용 이중연료 저속엔진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그다음해 세계 최초 선박용 친환경 저온탈질설비(LP SCR)를 개발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임팩트 산하의 가스터빈 개조 회사인 PSM의 기술과 HSD엔진의 엔진 제조 역량을 결합해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HD현대는 올해 3분기를 목표로 암모니아 연료 힘센엔진(H22CDF-LA) 개발을 추진 중으로, 현재 선급 승인 절차를 남겨둔 상태다. 지난해 메탄올 엔진 개발에 성공하는 등 친환경 선박엔진 기술력에서 앞선 기술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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