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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중국 구금’ 손준호, K리그서 1400일 만에 복귀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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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수원FC의 손준호(왼쪽)가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7라운드 울산 HD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김은중 감독과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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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손준호(수원FC)가 중국 공안에 1년 가까이 구금됐던 아픔을 딛고 1400일 만에 프로축구 K리그에서 골맛을 봤다.



손준호는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울산 HD와 방문 경기 전반 42분 기습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0분 울산의 주민규가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확보한 수원은 손준호의 선제골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데 성공하며 2-1 승리를 거뒀다.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려던 중 현지 공안에 붙잡혀 구금됐다. 혐의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10개월가량 타국 철장 안에서 지낸 손준호는 올해 3월 풀려나 가까스로 귀국했다.



손준호는 지난 4월 아마추어 무대인 K5리그 용산 건융FC에 입단한 데 이어, 6월 수원FC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로 돌아왔다. 그달 22일 복귀전을 치른 손준호는 약 두 달 만인 이날 마침내 복귀 골을 터뜨렸다. 손준호가 K리그에서 골망을 흔든 건 2020년 10월18일 전북 현대 소속으로 치른 광주FC전 이후 1400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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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의 손준호(왼쪽)가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7라운드 울산 HD와 경기에서 장시영과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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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는 주민규 퇴장 2분 뒤인 전반 42분 강상윤이 페널티아크에서 내준 공을 오른발로 강하게 찼다. 이 공이 울산 김민준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원은 안데르손이 후반 9분 수비 뒷공간을 뚫고 골키퍼 조현우까지 제친 뒤 침착하게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어 2-0으로 앞서갔다. 울산은 후반 26분 루빅손의 기습 중거리 슛으로 2-1까지 추격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손준호는 경기 뒤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잊지 않고,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이곳에 돌아올 수 있었다”며 국내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어 “가족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없을 수도 있었다. 끝까지 응원해 준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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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의 손준호(가운데)가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7라운드 울산 HD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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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구단에도 감사를 표했다. 손준호는 “김은중 감독이 정말 좋은 분이다. 많이 배려해 주신다. 나는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원FC 선수단은) 이름값만 보더라도 리그 다른 팀들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조합을 잘 찾아 경기장에 나선다면 어느 팀과 붙어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챙긴 수원FC는 승점 44를 쌓으며 리그 5위에 올랐다. 2위 김천 상무(승점 46), 3위 울산(승점 45) 등 선두권 팀과 격차를 좁혔다. 반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전 감독의 뒤를 이은 김판곤 울산 감독은 2경기 만에 안방에서 패배를 맛봤다.



강릉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강원FC가 광주FC를 3-2로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15승5무7패를 만든 강원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승점 50 고지를 밟으며 2위 김천, 3위 울산과 격차를 벌렸다. 반면 리그 4연승을 노렸던 7위 광주(12승1무14패·승점 37)는 높이를 활용한 멀티골을 폭발한 강원 스트라이커 코바체비치 앞에 고개를 숙였다.





18일 전적



울산HD 1-2 수원FC, 강원FC 3-2 광주FC



17일 전적



전북 현대 2-1 포항 스틸러스, 대전 하나시티즌 2-1 인천 유나이티드



16일 전적



대구FC 3-0 김천 상무, FC서울 1-0 제주 유나이티드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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