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헤븐 마스터즈 우승자 배소현 |
(안산=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주니어 시절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인제야 2승을 했지만 그래도 저 같은 선수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서른한살의 배소현이 폭염 속에 3차 연장전까지 이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정상에 올라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월 154번째로 출전한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배소현은 3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냈다.
배소현은 "2부 투어 생활도 오래 했고 어릴 때 두각을 나타내지도 못했지만, 길게 보며 선수 생활을 하고 노력한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황중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도 털어놓았다.
황중곤은 작년 8월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X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다
배소현은 평소 친분이 있는 황중곤에게 코스 공략에 대해 조언을 받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우승 뒤 풀장에 뛰어든 배소현(가운데)과 윤이나(왼쪽), 서어진 |
30대에 시즌 2승을 올린 배소현은 "여자 선수들의 선수 생명이 짧은 것이 안타깝다"며 "골프는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길게 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 후배들도 나를 보면서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우승으로 앞으로 2년 동안 시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지만 안주하지 않겠다"는 배소현은 "기회가 닿는다면 올림픽에도 꼭 출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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