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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프로 22년 차' 베테랑 투수 노경은(SSG 랜더스)이 새로운 기록을 썼다.
노경은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 1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30홀드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30홀드)에 이어 2년 연속으로 30홀드를 달성했다. 이는 KBO리그 최초의 기록이다.
노경은은 팀이 4-3으로 앞선 6회말 1사 2루에서 두 번째 투수 서진용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득점권 위기를 막아야 하는 부담감에도 침착하게 공을 던졌다. 첫 타자 박시원에게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면서 아웃카운트를 채웠고, 김주원에게도 삼진을 솎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타선이 7회초에만 대거 5점을 뽑으면서 멀찌감치 달아났고, 노경은은 두 타자만 상대한 뒤 한두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노경은의 호투로 NC의 추격을 저지한 SSG는 10-5로 승리하면서 3연승을 질주, 시즌 성적 56승1무55패(0.505)를 만들었다.
경기 후 노경은은 구단을 통해서 "야구 인생에서 가장 값진 기록이 될 것 같다. 기록을 달성하는 순간 지난 야구 인생의 순간들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홀드는 감독님과 코치님들, 팀 동료 선후배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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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두산 베어스 1차 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노경은은 10년 가까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1군 무대를 밟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12년 42경기 146이닝 12승 6패 7홀드 평균자책점 2.53으로 반전에 성공했고, 이듬해 30경기 180⅓이닝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4로 이닝이터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기쁨도 잠시, 노경은은 2014년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이후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2022시즌을 앞두고 SSG와 손을 잡았지만, 기회가 보장된 건 아니었다. 노경은이 1군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만 했다.
절실한 마음으로 SSG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SSG 입단 첫해였던 2022년 41경기 79⅔이닝 12승 5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을 마크했으며, 지난해엔 76경기 83이닝 9승 5패 3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로 홀드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62경기 66⅔이닝 6승 4패 30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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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준비 과정이 있었다. 지난 5월 취재진을 만난 노경은은 "영업비밀은 절대 없다"며 "불펜투수들에겐 비시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년 농사를 비시즌에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에 했던 걸 시즌 때 연료처럼 사용하는 것이고, 겨우내 했던 걸 유지하기 위해 시즌 중에 보강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은이 더운 날씨에도 계속 버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16일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투수는 노경은이다. SSG가 112경기를 소화한 걸 감안하면 2경기에 한 번꼴로 반드시 마운드에 오른 셈이다. 노경은의 헌신 덕분에 팀이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사령탑도 그런 노경은이 고맙고 미안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우리 팀은 계속 새로운 선수들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그 선수들이 올라올 수 있게끔 경험을 쌓아야 할 것 같다"며 "(노)경은이는 항상 먼저 나갈 수 있다고 얘기하더라. 감독으로선 고맙다. 그런 마음이 있으니까 팀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경은은 30홀드를 달성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의 다음 목표는 구단 프랜차이즈 한 시즌 최다홀드 기록 경신이다. 종전 기록은 2012년 SK 박희수의 34홀드다. 노경은의 야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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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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