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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양민혁에 뼈 때리는 조언 "PL 정말 쉽지 않아→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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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격려보다는 당장 도움이 되는 조언을 건넸다.

손흥민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맨 인 블레이저스'와 인터뷰 도중 양민혁 관련 질문을 받았다. "토트넘에 합류하는 같은 한국인 공격수 양민혁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물음이었다.

토트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은 "힘들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정말 쉽지 않다. 최고 수준의 선수가 되려면 언어, 문화, 인성,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 등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며 "(양민혁에게) 겁을 주려는 게 아니다.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다. K리그에서 잘한다고 느끼겠지만 여기는 어린 선수들이 매일 같이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한다. 많은 선수가 같은 포지션을 차지하려고 달려들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양민혁이 세계 최고 선수로 성장하도록 돕겠지만 내 자릴 그냥 물러줄 생각은 없다. 스스로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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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말대로다. 양민혁이 K리그 최고의 선수는 맞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다. 잘하는 선수는 차고 넘친다. 게다가 해외 리그가 처음인 양민혁은 적응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토트넘은 지난달 2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 영입을 발표했다. 양민혁의 토트넘 합류 시기는 2025년 1월.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로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연봉, 이적료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유럽으로 직행한 역대 K리거 중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양민혁은 K리그 최고 유망주로 꼽힌다. 올 시즌 K리그1 25경기 뛰며 8골 4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4월과 5월에 연속으로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휩쓸며 존재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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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생으로 아직 강원 산하 강릉제일고 3학년생인 양민혁은 지난해 연말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동계 훈련을 진행하면서 강원 FC 윤정환 감독의 눈에 들며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작은 체구에도 빼어난 스피드와 발재간을 바탕으로 프로 무대에서 장점을 발휘했다.

강원FC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양민혁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했다. 통상적으로 준프로 계약(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고교 2, 3학년에 재학 중인 선수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제도) 선수들은 12월에 프로 계약으로 전환하는데 입단 6개월 만에 프로 계약으로 바꿨다.

양민혁의 재능은 유럽에서도 일찍부터 알아봤다. 지난 6월부터 유럽 팀들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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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팀들 중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토트넘 제안도 파격적이었다. 계약 비밀 유지 조항으로 인해 정확한 이적료를 밝힐 순 없었지만, 유럽으로 직행한 역대 K리거 중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토트넘도 양민혁의 잠재력에 매료됐다. K리그에서도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으로 직행하는 사례가 나온 것이다.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통해 양민혁이 토트넘을 상대로 첫 선을 보였다. 양민혁은 팀K리그 대표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후 토트넘 선수들은 양민혁을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 꼽았다. 제이미 돈리는 "이번에 새로 토트넘에 온 양(민혁)이 인상적이었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사실을 알고 있다. 앞으로 토트넘에 좋은 전력이 될 거 같다"고 양민혁 영입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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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넌 존슨도 마찬가지. "양민혁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굉장히 어린 선수인데 놀라운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 발이 빨라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같이 뛸 날을 기대하겠다"고 높이 평가했다.

양민혁은 겸손했다. 토트넘과 상대한 소감을 묻자 "확실히 다르다고 느낀다. 아직은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골 넣은 손흥민 선수가 인상 깊었다. 슈팅이 역시 다르더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내가 축구를 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처음 입성했을 때 어떤 조언을 받으면 좋았을지 생각했다"며 "열심히 하고 축구를 언제, 왜 시작했는지 잊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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