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종옥, 고보결, 변요한, 고준, 김보라, 조재윤. 사진| 유용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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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팀이 사명감과 자신감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에서는 MBC 새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변요한, 고준, 고보결, 김보라, 배종옥, 조재윤과 변영주 감독이 참석했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지난 4월 프랑스 칸에서 개최 제7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의 비경쟁부문 랑데뷰(RENDEZ-VOUS)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바 있다.
이 작품은 영화 ‘화차’로 큰 사랑을 받은 변영주 감독이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하는 작품이다. 변 감독은 “10년 전 시골 어느 조용한 마을에 비극적 사건 벌어지고, 그 마을뿐 아니라 그 지역 전체에 촉망받던 19살 소년이 그 사건을 일으킨 범인으로 몰렸다가 출소한 뒤 10년간 (사건을) 잊고 지낸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흥미진진한 역추적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원작 소설을 각색한 서주연 작가의 대본을 보고 너무 좋았다. 원작과 다르기도, 같기도 하고 잘쓰여진 스릴러라 생각해서 하고싶었다”면서 “원작이 유명하고, 기존 작품 중에도 이 소설 영향 받은 작품이 많다고 안다. 형식적인 영향력이 있다. 이 이야기를 세 줄, 네 줄로 정리된 줄거리로 던졌을때 독특한지가 중요한데 그게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배우 몇분이 캐스팅된 상태였다. 변요한은 ‘화차’때 오디션을 봤었다. 너무 좋았는데 이선균, 이희준과 동년배로 나와야하는 역할들 밖에 없어서 변요한이 갈 자리가 없었다. 그때부터 마음에 품고 있었다. 주저할 이유가 없더라”고 덧붙였다.
변 감독은 “드라마도 처음이지만 방송국을 통해 제 작품이 방영되는 것도 처음이다. 표현하거나 이야기 할 때, 방송이 될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2024 파리 올림픽’ 폐막식을 보면서 톰 크루즈가 바이크로 오륜기를 옮기는데 ‘헬맷 안썼는데 방송 나갈 수 있나?’라는 고민을 할 정도였다”며 드라마에 도전하며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변 감독은 또 “제 인생 방식을 바꾸게 만든 작품이다. 전 게으른 인간이다. 하고픈거 하고 탱자탱자 노는게 중요한 사람인데 게으름 피우지 말고 이분들과 더 많은 걸 하고 싶다는 꿈을 꿀 정도였다”고 배우들과 작품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변요한은 “운동도 잘하고 잘생기고 건강하고 많은 사람들에 촉망받고 집도 부자인데 하루 아침에 살인자가 된 엄친아 고정우 역을 맡았다”고 말했다. 고정우는 살인을 한 기억도, 살인을 하지 않은 기억도 모두 없는 상황에서 그날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한다.
변요한은 고등학생부터 출소후 현재까지 10여년을 연기한다. 변요한은 “저는 교복을 입는게 큰 이슈가 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교복 연기에 부담을 느끼기 보단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속 한 인물의 19살부터 30살 초반까지를 어떻게 표현할까(를 고민했다). 아역 쓰면 좋겠지만 직접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게 맞다고 확신했다. 감독님과 논의 끝에 쭉 이어 가는걸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변요한은 또 “교복 입는건 한번 입어봐서 핏도 너무 잘 알고. 귀한 시간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교복 입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극을 중심에서 이끌어가는 역할인 만큼 부담감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변요한은 “대본을 받아서 읽었는데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감정으로만 끌고 가야하는, 기댈 곳이 없는 작품이다. 부담스러웠지만 어느 순간 누명에 대한 다큐를 보고 나서 배우로서 살아가면서 해야하는 사명이 뭔지에 대한 생각이 들어서 참여한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백설공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변영주 감독, 변요한. 사진| 유용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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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은 엘리트 경찰이었으나 자신을 대신해 예비 신부가 희생당하면서 폭주하는 인물 노상철 역을 연기한다. 광수대에서 파면돼 무천시로 좌천되면서 10년전 시신 없는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고정우의 조력자다.
고준은 이번 작품으로 첫 형사 연기에 도전한다. 고준은 “그간 악역을 많이 했다. 오히려 독립영화를 할 때는 한번도 악역을 해본 적이 없는데 영화 ‘타짜2’에서 악역을 한 번 하고 10년간 악역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형사가 처음이라 경찰서에 가서 체험도 하고, 경찰들의 시선이 어떨지 연구를 많이 했다. 직분을 가지고 품는 진심과 구사할 수 있는 힘이 달라 애환이 많더라. 일선에게 열심히 일하는 경찰을 꼭 대변하고 싶었다. 또 억울함을 당한 사람들에게 대리만족 될 수 있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고준은 또 “촬영 당시 무릎을 심하게 다쳐서 액션을 할 수 없었다. 재활 중이라 육교를 내려가는 것도 대역을 썼었다”며 스릴러 장르지만 액션 연기를 할 수 없던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변 감독은 “경찰 중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겠지만, 공권력을 우습게 표현하고 싶진 않았다. 공권력이 무시당하고 바보고, 아무것도 못했다는 식으로 보여지는걸 안좋아한다. 또 자력구제라는 개념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정우가 자력구제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고준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학창시절부터 고정우를 짝사랑했던 최나겸 역은 고보결이 연기한다. 최나겸은 흥행작까지 이뤄낸 톱스타이지만 10년간 짝사랑해온 고정우를 위해서라면 커리어까지 포기할 수 있는 인물이다.
고보결은 “장르가 스릴러지만 저는 멜로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첫사랑이자 끝사랑인 정우를 위해 인생 모두를 바친다. 어떻게 그럴까 싶을 정도라 그 마음을 이해하는데 집중했다”고 신경쓴 부분을 언급했다. 이어 “고교 시절 최덕미는 내성적인 아이지만 엄청난 노력 끝에 최나겸(가명)으로 톱스타 되기까지 좋아하는 모든걸 포기하고 정우를 위해 11년을 바친다.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게 정우에 대한 마음이라 그 부분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보라는 무천시에 흘러들어온 이방인 하설 역을 맡았다. 사건의 외부인이지만 의구심을 가지고 11년 전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김보라는 “의대 다니다가 휴학했다. 스쿠터와 큰 백팩만 맨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무천마을에 안착하면서 정우라는 처음보는 낯선 인물로 인해 뒤숭숭해진 마을 분위기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는 친구다. 유일하게 혼자 외지인이다. 누군가 편을 들지도 않고 편견없이 사람대하는 친구”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김보라는 지난 6월 조바른 감독과 결혼했다. 작품에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는지 묻자 김보라는 “큰 도움을 준 건 없다. 선배님들 틈에서 열심히 하라고 정신적으로 힘을 많이 주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음화가 궁금해지는 엔딩 맛집이다. 기대해주면 좋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변영주 감독은 “영화는 스코어가 작으면 사람들이 잘 모른다. 업계를 제외하면 (대중이 모르고) 그냥 지나갈 수도 있다. 그런데 드라마는 잘 되고 안되고를 숨길 수 없다. 광장 앞에 서있는 느낌이다. OTT처럼 ‘아직 유저수가 적잖아’라고 할 수도 없다. ‘TV 보급률 떨어지잖아’라고 할 수도 없지 않나. 겁이 난다. 방법이 없다. 잘 되면 좋겠다. 도와주십쇼”고 시청을 당부했다.
‘백설공주’는 오는 16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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