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저녁에 야구를 보고, 심야와 새벽에 올림픽을 즐겼다는 얘기다. 이 추세면 사상 최초의 천만 관중 돌파가 결코 꿈의 숫자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프로야구는 새로운 관전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 간판 스타 김현수가 어린이 팬들을 그라운드에서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사진=LG] 2024.08.13 zangpab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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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13일 역대 최소 경기 800만 관중 돌파 기록을 세운다. 전날까지 545경기를 소화한 현재 누적 관중 은 798만 8527명이다. 800만까지 1만1477명을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10개 구단 전체 평균 관중은 1만4658명이다. 5경기 중 1경기만 벌어져도 800만 관중을 넘어설 수 있다.
눈 여겨 볼 점은 어느덧 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프로야구가 여느 때와 달리 흥행 추세가 전혀 꺾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관중 동원 페이스에 가속이 붙었다.
올림픽 뉴스에 묻혔지만 7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27일이다. 한국시간으로 올림픽이 개막한 날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흥미로운 것은 폐막도 하기 전에 사실상 800만을 채운 것이다. 날짜로 따지면 보름여만이고, 63경기 만에 100만 명을 야구장으로 불러냈다. 올림픽과 폭염, 시즌 막판 하향세의 삼중고를 이겨내면서.
63경기 만의 100만 관중 동원은 올 시즌 400만에서 500만이 될 때 60경기에 이어 전체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이와 함께 KBO리그는 역대 5번째로 800만 관중을 돌파한다. 첫 800만 시대를 열었던 2016시즌 693경기 만에 기록을 썼다. 이번엔 550경기 만이다. 무려 143경기를 앞당겼다. 2017시즌(695경기)과 2018시즌(719경기)은 다소 주춤했고, 코로나 직격탄에서 회복한 지난해(715경기)와 비교가 안 될 정도다.
한 시즌 단일 구장 매진 신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대전구장. [사진=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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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예상 외의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끝까지 알 수 없는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야구에 초대 받을 수 있는 5위 SSG와 10위 키움의 승차는 5.5경기밖에 안 된다. 키움의 승률은 0.444다. 꼴찌 승률로는 역대급이다. 반면 선두 KIA의 승률은 0.583으로 6할이 안 된다.
상위 5강인 KIA LG 삼성 두산 SSG는 하나같이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팀이다. 홈 관중석 규모도 국내에서 가장 큰 구장을 보유했다.
또 다른 중요한 흥행 요인으로는 MZ세대 중에서도 20∼30대 여성 관중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저씨 팬'들이 주류였던 프로야구가 이제는 20∼30대 여성이 전체 관중의 과반을 차지하며 새로운 관전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다. 오로지 야구가 좋아 야구장을 찾는다. 이제 야구장은 그 자체로 거대한 문화공간이 돼가고 있다.
이대로면 꿈의 천만 관중 돌파가 유력해보인다. 역대 최다 관중은 2017년 840만 명이었다. 이 페이스면 8월 중 이 기록은 깨진다. 평균 관중으로 계산해보면 720경기를 마친 시즌 마지막 날 올해 총 관중은 1055만 명이된다.
한국 프로 스포츠 전인미답의 천만 관중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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