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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이 폐막하면서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폭로 및 이와 관련된 문제들이 공론화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할 안세영의 입장 발표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지난 8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 이야기로 많은 분들을 놀라게 해 드려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제 발언으로 축하와 영광을 마음껏 누리셔야 할 순간들이 해일처럼 모든 것을 덮어 버리게 됐다. 선수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에 대한 구체적인 불만 사항은 올림픽이 끝난 뒤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안세영은 "제 입장을 기다리고 계신 많은 분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들이 충분히 축하를 받은 후 제 생각과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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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12일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 안세영이 제기한 문제를 다룰 타이밍이다. 금메달 13개가 중요한 게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누구보다 짜릿한 플레이를 통해 금메달을 따낸 선수의 경기 직후 울분에 찬 폭로를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마침 안세영 측도 입장문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의 올림픽 직후 기자회견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보도자료를 지난 7일 내놨다. 안세영은 올림픽 끝난 뒤 이를 재반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마침 안세영의 인터뷰 직후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바로 알렸던 문화체육관광부도 대한배드민턴협회 관련 조사에 착수한다.
문체부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 파악뿐만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민법과 문체부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규칙에 따른 사무 검사와 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의 법적 성격을 지닌다.
2024년 기준 문체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보조금 71억 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조사는 12일 착수한다. 문체부는 "협회와 대표팀 등 관계자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 다각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9월 중 결과 발표를 목표로 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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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체부는 안세영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거머쥐고 해당 발언을 한 다음 날인 곧장 1차 입장을 내놓은 적이 있다.
지난 6일 "안세영 선수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경위를 파악한다. 현재 파리 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했다.
세계 1위 안세영은 5일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를 게임스코어 2-0으로 완벽히 누르며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뒤 부상에 시달렸던 아픔을 날린 훌륭한 경기력이었다.
그러나 안세영은 결승전 끝난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 뒤 10개월간 자신의 부상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유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대표팀과 다신 동행하기 어렵다는 점까지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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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금메달을 거머쥔 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 (무릎) 부상은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했다. (파리 올림픽에) 나올 수 없는 상태였는데 (협회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고 대표팀에 실망을 많이 했다"며 "짧게 말하자면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나의 (올림픽 금메달)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 (협회) 눈치도 많이 보시고 힘든 순간을 많이 보내셨다.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얘기를 해봐야겠지만 너무 (협회에) 실망을 많이 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길게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맞수 천위페이와 싸우며 당했던 부상을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가볍게 여겼다는 뜻이다.
안세영은 당시 항저우 아시안게임 종료 후 자기공명영상(MRI)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오른 무릎 근처 힘줄 일부 파열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안세영은 이 진단이 오진이었으며 지난해 연말에야 부상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는 걸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안세영 소속팀은 삼성생명이다. 안세영과 측근 인사들은 잠시 대표팀을 떠나 소속팀에서 재활을 해야 파리 올림픽까지 컨디션을 온전히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배드민턴협회는 데표팀 내 특정 개인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갈등이 쌓이고 쌓여 금메달 획득 뒤 바로 터져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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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처음 오진이 나왔던 순간부터 계속 참고 경기를 뛰었다"며 "지난해 연말 다시 재검진을 해보니까 무릎이 많이 안 좋았다. 파리 올림픽까지 시간도 많이 없었고 참고 뛰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또 "계속 꿋꿋하게 참고 뛰었다. 대표팀에서 부상을 겪고 있는 상황에 너무 많은 실망을 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결승전을 마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 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대회 출전 등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배드민턴협회가 김택규 회장 귀국 뒤 안세영 주장을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내놨고, 잠시 침묵하고 있던 안세영이 이제 나설 차례가 됐다. 문체부 역시 배드민턴협회 조사부터 해서 각종 부조리한 측면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자세다. 사실상 안세영을 돕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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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는 이번 안세영과 배드민턴협회와의 갈등을 들여다보면서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공정성 및 훈련과 대회출전 지원의 효율성 ▲협회의 후원 계약 방식이 '협회와 선수 사이에서 균형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 ▲배드민턴 종목에 있는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제도의 합리성 ▲선수의 연봉체계에 불합리한 점이 없는지를 함께 파악해보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는 단순히 '협회가 선수 관리를 적절히 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현안에 관해 의견을 수렴하게 될 것"이라며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발전에도 파급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장은 문체부 이정우 체육국장이 맡는다. 문체부 직원과 산하기관인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등 10명 이상이 조사단에 합류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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