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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2024파리] '성별 논란' 복서들은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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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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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네 칼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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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전혀 죄가 없다. 고개를 숙일 필요도, 피해의식을 가질 필요도 없다.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두 복서, 이마네 칼리프와 린위팅이 끝내 모두 금메달을 석권했다.

알제리의 칼리프는 지난 10일 오전, 중국의 양류를 5-0으로 완파하고 여자 66kg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11일 오전에는 대만의 린위팅이 여자 57kg급에서 율리아 셰레메타를 5-0으로 완파하고 똑같이 금메달을 따냈다.

두 선수는 대회 시작 직전 모두 '성별 논란'이 있던 선수들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 전환 수술을 했거나, 이에 준하는 의학적 반응(남성호르몬 초과검출) 등으로 국제복싱협회가 대회 전 실시한 테스트에서 모두 실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그들을 모두 여성으로 규정, 운영위원회는 두 선수에 대해 정상적으로 출전을 허가했다.

선발전까지는 그 누구도 해당 선수들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지 않았으나, 29일, 경기 전날 갑작스럽게 영국 가디언지를 비롯한 전 세계 언론들이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여성의 XX 염색체 대신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해당 논란은 선수들이 결승전을 치르는 11일까지 이어졌다. 전 세계 대다수의 매체들은 '성별 논란'과 'XY 염색체'등의 자극적 타이틀로, 자칫 선수들의 노력을 펌훼할 수 있는 단어들을 활용했다. 특히 뉴스1TV는 '성별 논란에 4년 투혼 물거품'이라는, 마치 해당 선수들이 '성별'만을 이점으로 남의 노력을 짓밟는 선수로 묘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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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위팅은 그간 자신에게 향했던 심적 부담으로 금메달 획득 세레머니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다만 문제의 중심, 파리 올림픽위원회는 끝내 비난을 피해갔다. 해당 선수들의 출전을 허가한 올림픽위원회에 대해서 전 세계 언론들은 침묵하고 있다.

이미 대회 전부터 이에 대한 여러가지 대안은 소개된 바 있다. 성 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 특히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 전환 수술을 받은 수영의 리아 토마스 등 해당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성 중립 선수'들을 위해 개별적인 종목을 신설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대안이었다.

그러나 4년간의 준비기간에도 파리 올림픽 위원회는 이에 대한 어떤 검토 없이 그저 '형평성'이라는 말로 합리화할 뿐이었다. 논란 자체가 없었던 선수들과, 논란이 있던 선수들에는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감안하면 뉴스1의 공격적 묘사 또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화살은 노력한 선수들에게 향할 것이 아닌, 전 세계인의 대회를 '이렇게밖에' 준비하지 못한 파리 올림픽위원회로 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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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센강의 수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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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2020년부터 우리나라 외교부에서 '수질 오염 심각한 세느강'이라는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할 만큼 심각한 사안이었으나, 4년 전부터 제기된 수질 오염 논란도 종식지키지 못했던 파리올림픽 위원회.

대회 전에는 전기 요금(2024년 1월 소매 기준 10%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어컨을 틀지 못하게 하는 것을 '친환경'으로 포장,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부담을 줬다.

이어 개회식에서는 '한국-북한 대참사'로 인해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며, 대회 초반에는 '오상구 논란' 등도 있었다.

대회 후반부에는 동메달이 빠르게 변색되는 문제와 더불어, 선수단의 항의로 인해 기록이 변경 메달 유무까지 변경되며 루마니아 총리가 올림픽 폐회식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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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의 오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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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올림픽은 대회 환경은 물론 운영에서도 코로나19로 연기됐던 2020 도쿄올림픽보다도 훨씬 못한 실망만을 안겨주며 '100년만의 축제'를 기대하던 스포츠 팬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에게는 죄가 없다. 그러나 모두의 이견을 살 상황임에도 이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고, 선수단의 컨디션과 경기력에 영향을 줄 정도의 상황조차 예방하지 못한 올림픽 위원회에게 책임이 있다.

사진=연합뉴스/AFP/로이터/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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