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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평론가 1호’ 손상익 전 한국만화문화연구원 원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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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만화평론가 손상익. 사진 | 한국만화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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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만화문화 산업 대중화 및 체계화에 기여한 손상익 만화평론가가 지난 10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9세.

1955년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고등학교~인하대학교(사회학과)를 거쳐 2004년 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방송학과)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3년 대학 졸업 후 동아그룹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경인일보, 문화일보에서 10년 간 기자로 활동했다. 1991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에 신설된 만화평론 부문에 당선되면서 ‘국내 공인 1호 만화평론가’가 됐다.

고인은 1995년 ㈔한국만화가협회에 ‘한국만화통사 편찬위원회’를 구성하고 만화가 이두호, 이현세, 이희재 등의 지원 속에서 한국만화역사를 통시적으로 서술한 ‘한국만화통사’(프레스빌, 1996)를 출간했다. 이 과정에서 편찬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전문적 연구 기능과 학습 조직을 갖춘 한국만화문화연구원을 설립했다.

연구원에서는 ‘만화인명사전’, ‘만화가이드2002’ 등 기초 자료를 집필하고 만화평론 매체 ‘코코리뷰’를 정기 발간했다. 2년 과정의 만화평론 학습 조직을 운영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각종 만화 관련 연구 및 전시 용역 사업 등을 진행했다.

2000년에는 IT 회사를 설립해 디지털만화 포털 ‘코믹플러스’를 운영했다. 출판만화의 디지털화와 디지털만화의 유료화를 추구했고 각종 대형 포털사이트에 콘텐츠를 제공해 온라인만화 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도록 했다.

저서로는 평론집 ‘만화세상이 오고 있다’(한국문화사, 1992), ‘만화로 여는 세상’(고려원, 1996), ‘망가 vs 만화’(초록배매직스, 1999)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아톰의 철학’(개마고원, 1996) 등이 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고 한국만화학회 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2010년 이후로는 인천 문화계에서 주로 활동했다. 화승총동호회, 인천황해문화행동대 등을 결성해 신미양요 때 강화도 일대에서 벌어진 광성보 전투(1871년)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기획 제작했다. 당시 용병 역할을 했던 범포수들이 사용한 화승총을 실물로 복원하고 정부의 허가를 받아 사격 대회를 여는가 하면 일본 화승총보존회와 국제교류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역사 소설 ‘총의 울음’(박이정, 2014)을 집필했고 미디어 퍼포먼스 뮤지컬 ‘타이거헌터’(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2017)가 초연됐다.

유족은 부인 우선희씨와 아들 석인, 석규씨, 며느리 김미소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이며 발인은 13일 오전 6시.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 후 인천가족공원에 안장된다. (02)2227-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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