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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

미디어의 변화가 가져오는 스포츠의 새로운 미래 [P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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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최근 스포츠 업계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소식은 미국 프로농구연맹 NBA가 40년간 리그를 중계해왔던 TNT(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소유)를 버리고 아마존을 포함한 타 기업들과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일입니다. 스포츠에도 스트리밍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스포츠 업계가 직면하게 될 변화는 단순한 미디어의 변화(지상파·케이블→스트리밍) 그 이상입니다. 보다 젊은, 그리고 보다 글로벌한 팬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한편, 팀 중심의 팬덤보다는 스타 선수 개인에게 집중되는 '유동적 팬덤'이 떠오르면서 전통적인 방식의 팬 관리 기법이 더는 잘 먹히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새로운 스포츠 경제를 조망하는 이코노미스트의 2024년 7월 25일자 분석기사를 소개합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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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올림픽 경기 텔레비전 중계는 1936년에 이루어졌다. 당시 베를린 경기장 전송 범위 내의 약 16만 명이 시청할 수 있었다. 경기 장면은 카메라 세 대로 촬영되었는데 그 중 한 대만이 실시간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고, 그것도 햇빛이 있을 때만 가능했다. 1948년 런던에서 열린 다음 하계 올림픽에서 BBC는 올림픽 중계권에 대해 주최 측에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 같다며 1000기니(현재 가치로 약 5000만 원)를 제안했다. 올림픽 위원회는 스포츠맨십을 발휘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오늘날 상황은 조금 다르다. 7월 26일 파리에서 시작되는 제33회 하계 올림픽은 수천 시간의 중계를 30억 이상의 시청자에게--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이다--전송하는 카메라들로 뒤덮일 것이다. 주최 측은 미디어 기업들에게 경기 중계권으로 약 33억 달러(4조1000억 원)를 청구할 것이다. 이는 올림픽 수입의 가장 큰 단일 부분을 차지하여 이 행사를 역사상 아마도 가장 값비싼 2주간의 엔터테인먼트로 만들 것이다.

대중매체는 스포츠 비즈니스를 변화시켰고 스포츠 또한 매체를 변화시켰다. 스포츠 마케팅-컨설팅 회사인 투서클의 추정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부터 비디오 게임 'e스포츠' 리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스포츠 지적재산권 소유자들은 작년에 1590억 달러(199조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중 39%는 중계권 판매에서 나왔다. 한편으로는 미디어도 스포츠로 먹고 산다. 미국의 대형 미디어 기업들은 콘텐츠 예산의 5분의1 이상을 스포츠 중계권에 쓴다. 2023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방송 100개 중 93개가 NFL(미국 프로미식축구) 경기였다.

이제 대중매체는 스포츠 비즈니스를 다시 한 번 재편할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시청자의 3분의1은 일반 방송이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시청할 것이다. 일부 부유한 국가에서는 스트리밍이 젊은 시청자들의 주요 시청 방식이 될 것이다. NBC유니버설의 텔레비전 및 스트리밍 책임자인 마크 라자러스는 올림픽이 오랫동안 방송사들의 '인큐베이터이자 혁신 실험실' 역할을 해왔다고 말한다. NBC유니버설의 파리 올림픽 중계에는 AI 생성 해설이 포함될 예정이다. 텔레비전이 팬들에게 경기장 뿐만 아니라 집 안에서도 경기를 볼 수 있게 해준 것처럼, 새로운 디지털 형식들은 새로운 시청자층을 만들어내고 있다.

스포츠가 디지털 채널로 이동하면서 미디어 산업의 재편이 끝날 것이다. 스포츠는 대형 미디어 기업의 수익 상당 부분을 여전히 차지하며 지상파와 케이블 텔레비전의 시청률을 떠받치는 마지막 대형 콘텐츠 카테고리다. 약 10년 전 미디어 업계의 거물 존 말론은 스포츠를 "케이블 채널 번들 상품들을 묶어주는 접착제"라고 표현했다. 스포츠가 스트리밍으로 이동함에 따라 그 접착제가 떨어져나가고 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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