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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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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K리그+ACL 우승 노린다면 결단력 더 갖춰야"…'데뷔전 데뷔승' 김판곤 감독 '쓴소리'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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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울산HD 감독 데뷔전서 승리를 거둔 김판곤 감독이 선수들의 마무리 능력을 언급하며 더 빨리 '잘 가세요' 콜이 나오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울산은 1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행운의 자책골을 앞세워 1-0 승리했다. 최근 리그 2연패에 빠져 선두권 경쟁에서 뒤처졌던 울산은 승점 3점을 추가해 3위(13승6무7패·승점 45)에 올랐다.

최근 홍명보 감독이 떠나며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울산은 이경수 감독 대행 체제에서 2연패를 기록하며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을 냈던 김판곤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현역 시절 울산에서 몸 담았던 김 감독은 구단 출신 인물로는 최초로 울산 정식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이날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이명재, 김영권, 김기희, 윤일록이 백4를 구성했다. 루빅손, 정우영, 고승범, 엄원상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강윤구와 주민규가 최전방 투톱을 이뤄 득점을 노렸다.

경기력은 대구를 압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행운의 자책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반 31분 고승범의 낮고 빠른 크로스가 대구 센터백 고명석 발에 맞고 들어갔다. 이후 대구 골문을 두드렸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대구에게 몇 차례 기회를 내주긴 했으나 조현우의 결정적 선방이 나오며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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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이기는 방식에 있어서 다르게 접근했다. 며칠간 훈련했던 것들이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전반 리뷰할 때 보니까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들이 다 나왔다"고 돌아보면서 "마무리는 잘 안 됐다. 빨리 2-0, 3-0 갔어야했던 경기다. 마무리는 더 집중력 있게 해야한다. 우승을 꿈꾸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클럽월드컵 선전을 꿈꾼다면 더 결단력 있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 15분은 우리가 잘 통제했다. 대구가 세징야로 역습을 준비했는데 잘 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라며 "이런 부분에 맛을 봤으면 좋겠다. 완전히 지배하고 컨트롤해서 이기는 맛을 봤으면 한다. 우리가 이런 플레이를 한다고 반드시 승리는 없다고 했다.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우리가 이길 확률을 훨씬 높여놓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지배 부분은) 우리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흡족해 했다.

울산으로 돌아온 소감을 묻자 김 감독은 "처용전사 분들에게 너무 좋은 응원을 받고 싶었고, '잘 가세요' 노래 항상 즐거웠다. 그 노래가 조금 더 빨리 나올 수 있게 했어야 했는데 그게 좀 아쉽다"며 "앞서 2경기를 졌기 때문에 오랜만에 이겨서 좋아하시는 것 같다.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문화들, 팬들의 문화가 상당히 좋은 거 같다. 팀하고 팬들이 좋은 관계를 유지할수있도록, 지속적으로 이기고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가 김 감독 축구 인생에서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김 감독은 "의미있는 것 같다. 28년 전 겨울에 무겁고 아쉬운 마음으로 떠났는데 이 경기를 치르면서 어려운 경기를 승리했고, 응원도 받았다. 상당히 기쁘다"고 말했다.

또 "우리 선수들한테도 상당히 감사하다. 열심히 잘해줬고, 요구한 거 하느라 애썼다. 공격진이 수비한다고 애썼다. 좋은 찬스를 냈어야했는데 마무리까지 잘 한다면 더 좋을 거다. 다시 돌아와서 첫 승이기 때문에 기쁘고 의미있고 감사한 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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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너무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는데 선수 출신 중 첫 감독이라는 게 영광스럽다. 감독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게 쉽지 않다.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환영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울산을 떠나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홍명보 감독에 관한 질문에는 "이거 대답하면 우리 이긴 거 다 묻힌다. 내일 울산 승리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 부분은 다음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추구하던 축구를 100점으로 봤을 때 이번 경기가 70점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고 마지막 마무리나 더 결정적인 패스, 결정적 순간에 결단력이 부족했던 것. 그 부분에서 심리적으로 얼마나 강한가, 그게 중요하다"며 "압박하는 부분들인데 훈련할 때는 잘했다. 얼마든지 콤팩트하고 압박하고 잘했다. 그래서 오늘은 70점밖에 주기가 힘들다. 나머지는 수비 부분에 있어서 간격이 넓은 걸 좁혀놨다. 전술적으로 다가갔던 걸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평소보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거다. 이런 건 교체카드나 경기 운영을 통해 어느 정도 마무리 잘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수차례 멋진 선방을 펼친 조현우에게는 "개인적 멘트 잘 안 좋아하는데 너무 중요한 순간에 여러 차례 오늘 경기 뿐만 아니고 그래왔던 선수다. 매 경기 결정적인 것들을 막아줘서 너무 고맙다"라며 "골키퍼로서, 리더로서, 고참으로서 역할 잘 감당했다고 생각한다. 주도적인 축구에서 골키퍼 역할 중요하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 이길 때도 사실 조현우 선방이 없었다면 그 경기 이기는 건 거의 불가능 했다. 얼마든지 새로운 대표팀 체제에서 좋은 여향을 끼칠 거라고 기대하겠다"고 칭찬을 건넸다.

울산은 현대중, 현대고 등 뛰어난 유소년 풀을 갖췄다. 향후 유망주 기용 계획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잘 키워야하는데 기회는 주겠지만 폼이 안 나오면 없는 것"이라며 "분명 기회는 주겠다. 반드시 경쟁해서 기회를 줄 거다. 하지만 그 순간을 귀하게 생각하고, 아깝게 생각하고 큰 게임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더 목마른 선수가 있으면 얼마든지 기회를 줄 거다. 그렇게 팀이 끈끈하게 잘 갈 수 있도록 잘 이끌고 가겠다"고 경쟁 체제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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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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