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변희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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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토너 황영조를 아시나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제가 기억하는 첫 올림픽인데, 그 올림픽에서 황영조가 마라톤 금메달을 땄습니다. 언론은 지금까지도 그를 ‘마라톤 영웅’이라고 부릅니다. 황영조가 뛰었다는 몬주익 언덕은 참 아름답긴 해도 사실 할 일은 그다지 없는 심심한 곳인데, 국내 스페인 여행 책자는 어김없이 황영조의 우승 역사를 소개하며 가봐야 할 관광지로 꼽습니다.
지난 2017년, 우연히 황영조의 인터뷰 기사를 봤습니다. 앗, 그런데 제목이…. <“뒤로 달리는 한국 마라톤…선수들, 혼이 빠져 있다”> 1997년이면 몰라도 2017년에 나올 기사 같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다시 그 기사를 찾아보니 무장해제, 전쟁터, 헝그리 정신 같은 말도 보이네요. 어째 오늘의 올림픽은 그때 그 올림픽이 아닌 듯합니다. 오늘 점선면Deep은 ‘요즘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제가 기억하는 첫 올림픽인데, 그 올림픽에서 황영조가 마라톤 금메달을 땄습니다. 언론은 지금까지도 그를 ‘마라톤 영웅’이라고 부릅니다. 황영조가 뛰었다는 몬주익 언덕은 참 아름답긴 해도 사실 할 일은 그다지 없는 심심한 곳인데, 국내 스페인 여행 책자는 어김없이 황영조의 우승 역사를 소개하며 가봐야 할 관광지로 꼽습니다.
지난 2017년, 우연히 황영조의 인터뷰 기사를 봤습니다. 앗, 그런데 제목이…. <“뒤로 달리는 한국 마라톤…선수들, 혼이 빠져 있다”> 1997년이면 몰라도 2017년에 나올 기사 같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다시 그 기사를 찾아보니 무장해제, 전쟁터, 헝그리 정신 같은 말도 보이네요. 어째 오늘의 올림픽은 그때 그 올림픽이 아닌 듯합니다. 오늘 점선면Deep은 ‘요즘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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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후 올림픽’을 봤다
· 2024 파리 올림픽 내내 에어컨을 두고 말이 많았습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노(No) 에어컨’ 정책을 폈습니다.
· 이번 올림픽은 탄소 배출량 목표를 158만톤으로 잡고, 과거 올림픽 배출량인 2012년 340만톤, 2016년 360만톤의 절반 아래로 줄이려고 했어요. 기후 문제에 초점을 둔 ‘기후 올림픽’인 셈입니다.
파리 올림픽 기간 사람이 가득찬 프랑스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 인근 도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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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같은 기조에 따라 프랑스는 올림픽용 경기장을 따로 건설하지 않고,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유명 문화유산 근처에 재활용 목재·플라스틱으로 임시 경기장을 지었어요.
· 경기장과 선수촌을 오가는 대회 관계자들에게는 친환경 대중교통을 무료로 제공했고, 자전거 도로·주차장을 정비해 자전거 이동을 유도했습니다.
· 재배 과정에서 물을 많이 사용하는 아보카도는 올림픽 식탁에서 퇴출했습니다. 채식 위주로 식단을 짜고, 운반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로컬 식자재’를 사용했어요.
파리 올림픽은 기후변화 문제를 전 세계에 환기하기 위해 ‘노 에어컨’ 정책을 펴는 등 ‘기후 올림픽’을 지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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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는 왜 계속 웃을까?
파리 올림픽에서는 센강을 두고도 말이 많았습니다. 올림픽 개회 전부터 수질 문제가 불거져 개회식과 철인 3종 등 수영 대회를 여는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는 논란이 일었어요. 그런데, 이 센강은 노 에어컨 문제와도 무척 밀접합니다. 파리 일부 지역에서는 센강의 강물이 에어컨을 대체하기 때문입니다.
파리시는 지하를 통해 도시로 보낸 강물을 냉각수로 활용하는 냉방 시스템을 1990년대부터 발전시켜왔어요.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서도 물을 이용해 실내 온도를 기온보다 6℃ 낮게 유지하는 냉방 장치를 썼습니다.
AP통신은 2022년 여름 파리의 강물을 이용한 냉방 시스템에 관해 쓴 기사에 ‘루브르의 모나리자는 왜 계속 웃을까(Why Louvre’s Mona Lisa keeps a smile)’란 제목을 붙였습니다. 관광 명소인 루브르 박물관도 이 냉방 시스템을 쓴다는 사실에 착안했어요. 이 시스템을 ‘도시 냉방 네트워크(Réseau de froid urbain)’라고 부르는데, 현재 파리 전역에 퍼진 네트워크는 루브르 박물관을 포함해 100㎞가 넘습니다. 이 시스템은 중앙통제 방식이기에 건축물 하나하나가 개별적으로 냉방하는 것보다 효율적입니다. 개별 냉방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가량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파리의 ‘도시 냉방 네트워크’ 현황도(https://www.fraicheurdeparis.f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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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시각에서 보면, 노 에어컨 논란은 독선적인 운영 방식이 빚은 해프닝이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준비한 미래입니다.
올림픽 속 파리의 ‘15분 도시’
파리 올림픽을 기후 올림픽으로 이끈 건 독특한 냉방 수단만이 아닙니다. 곳곳에서 기후 문제를 의식한 흔적이 보이는데, 그 바탕엔 파리시가 2020년부터 추구한 도시 운영 철학이 깔려 있어요. 바로 ‘15분 도시(15-Minute City)’입니다.
15분 도시는 한국에서도 부산과 제주를 비롯해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15분 도시는 철저하게 기후위기 대응에 초점을 두고 도시를 재구성하자는 이론이에요. 하지만, 국내엔 기후위기 이야기는 쏙 빼고 ‘15분 내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갖춘 도시’ 정도로만 알려진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부산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에서 기장군까지 50㎞가 넘는 거리를 15분 안에 주파하는 초고속 열차를 놓는 걸 15분 도시 정책으로 포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초고속 열차는 ‘탄소 제로(0)’와는 거리가 먼 교통수단인데도 불구하고요.
15분 도시의 ‘15분’은 자동차 등 내연기관을 배제하고 보행·자전거 등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한 이동 수단만으로 잰 거리입니다. 부산 센텀시티와 영도를 빠르게 잇는 새로운 도로를 낼 게 아니라, 센텀시티와 영도 모두 각각 그 안에서 주거·직장·소비·의료·교육·문화 등 도시의 기본 기능을 충족하도록 재구성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15분 도시 기조가 파리 올림픽에서는 경기장의 80%를 반경 10㎞ 안에, 선수촌에서 30분 거리 안에 둬 교통량을 억제하려는 노력으로 나타났어요. 경기장은 대중교통이 닿는 곳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기에 좋은 녹지축도 조성했고요.
지난 2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대표팀 임시현(왼쪽)·김우진 선수가 다른 국가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상대 너머로 보이는 건축물은 ‘앵발리드’다. 17세기 후반 루이 14세 시대 지은 군 병원으로, 현재는 군사 역사박물관으로 쓰이는 문화유산이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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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도시는 현재 도시에 부족한 기능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건물을 지을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건물의 활용도를 높여 탄소 배출을 줄이는 ‘재생’을 지향합니다. 파리시가 올림픽용 경기장을 따로 건설하지 않고,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양궁 대회가 열린 앵발리드처럼 문화유산 근처 유휴 공간을 임시 경기장으로 이용한 것도 15분 도시의 전략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지역에 스포츠클럽이 필요하다면, 동네마다 꼭 하나씩은 있는 학교를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오후 3~4시 하교 후나 주말에 텅 빈 학교 운동장이나 체육관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파리시는 학교 운동장을 공원으로 바꿔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오아시스 프로젝트’를 131개 학교에서 시행했어요. 15분 도시 개념을 정립한 학자 카를로스 모레노는 밤에만 활기가 넘치는 무도회장을 낮에는 체육관으로 전환하거나, 영화관은 관람객이 적은 시간대에 학생들을 위한 시청각 학습 장소로 이용하는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파리시는 센강의 강물을 이용한 중앙통제식이자 탄소 배출량을 줄인 친환경 냉방 시스템을 꾸준히 확장했습니다. 올림픽 경기장이나 교통수단 배치에도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15분 도시’ 개념이 깔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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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국가, 점점 더 멀어져가네
프랑스는 이렇듯 올림픽을 기후 문제를 환기하는 장으로 활용했습니다. 국제무대에서 기후 의제에 관한 주도권을 노렸을 테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일단 무엇보다 프랑스 국내적으로 올림픽 개최에 반발이 심했어요. 안 그래도 ‘오버투어리즘’에 시달리던 파리시민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교통비·임대료 등 물가가 줄줄이 오르자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센 강을 ‘똥물’이라고 조롱하며 자국의 올림픽을 스스로 깎아내린 저변에는 올림픽이란 이벤트 자체에 대한 시큰둥한 시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유치전은 이제 더는 치열하지 않습니다. 이탈리아 로마, 미국 보스턴, 독일 함부르크가 올림픽 개최 신청을 철회하면서 파리와 미국 LA, 호주 브리즈번이 각각 2024년, 2028년, 2032년 올림픽을 경쟁 없이 치르게 됐습니다.
그래픽=변희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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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정도 다르지 않아요.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올림픽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전만큼 달갑지 않습니다. 메달 색에 관한 언론 보도도 과거보다는 순위 경쟁에 덜 집착하는 걸 알 수 있고요.
국제 스포츠 경기의 성적이 국가의 권위에 일조한다는 인식, 즉 국위선양에 대한 감각도 많이 희미해졌습니다. 국민체육진흥법 1조에 담겼던 ‘체육을 통한 국위선양’은 이미 2020년에 ‘공정한 스포츠 정신’, ‘건강한 공동체의 실현’ 등으로 대체됐어요. ‘스포츠’와 ‘국가’의 거리는 이렇게 점점 더 멀어지는 중입니다.
‘올림픽=평화쇼’에 불과하다는 경험
세계적으로도 우크라이나-러시아, 팔레스타인 하마스-이스라엘 등 두 개의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 ‘평화’와 ‘화합’을 외치는 올림픽은 뭔가 어색합니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유망한 운동선수 약 400명이 전쟁통에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으며, 우크라이나는 역대 가장 적은 선수단을 보내야 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올림픽 기간 휴전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요. 파리 올림픽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올림픽에 초청하지 않는 것으로 ‘올림픽=평화’란 시늉만 겨우 냈을 뿐입니다. 올림픽 기간 하마스의 최고지도자가 암살되면서 중동의 전운은 오히려 더욱 고조됐어요.
1896년 열린 제1회 아테네 올림픽 이후 세계는 국제 분쟁을 끊임없이 겪었습니다. 1·2차 세계 대전(1914년·1939년), 한국전쟁(1950년), 베트남 전쟁(1964년), 코소보 전쟁(1999년),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2003년) 등 규모가 컸던 분쟁만 추려봐도 이 정도입니다. ‘모의 전투’인 스포츠가 궁극적으로 전쟁을 대체하길 바랐던 올림픽 창설자들의 이상은 한 세기가 지나도 실현되지 않았어요. 게다가 요즘 세계는 오히려 블라디미르 푸틴이나 도널드 트럼프 같은 포퓰리즘형 지도자가 득세하면서 분열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적 경험이 누적되면서 올림픽에 대한 환상이 무너지고, 이 쇼를 냉소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난 건 아닐까요? 끔찍한 전쟁 소식이 점점 더 자주 들려오는 세계에서 올림픽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가치를 설파할 수 있는지 설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폭격 당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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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정신을 재건할 수 있을까
올림픽의 위기, 그래서 파리 올림픽이 시연한 기후 올림픽에 다시 희망을 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환연구자 한윤정은 파리 올림픽을 “새로운 세계의 전시장”이라고 부르며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신기후체제를 출범시킨 파리에서 10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은 그 시험장으로 스포츠, 지자체, 사회의 친환경 전환을 표방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비록 세계는 항상 대립하는 곳이었고, 또 분열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더라도 기후 문제만큼은 국경을 넘어선 협력이 필요합니다. 지구에 닥친 기후변화는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어느 한 국가만의 힘으로 대응할 수 없으니까요. 파리기후협약엔 ‘모든 국가’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파리 올림픽은 그 ‘새로운 세계’의 새로운 쟁점 또한 극적으로 보여줬어요. 기후 대응이 부국보다 빈국에 더 가혹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프랑스 등 선진국은 지난 2~3세기 동안 실컷 탄소를 배출하며 발전을 이룩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기후 악당’에서 ‘기후 천사’로 돌변해 기후 대응의 책임을 후진국·개발도상국에도 똑같이 지라고 강요한다는 불만이 존재합니다. 이번 올림픽의 노 에어컨을 두고도 개별적으로 냉방 장치를 조달할 수 있는 부국과, 그럴 수 없는 빈국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어요.
이런 모순에도 불구하고, 과연 파리의 기후 올림픽이 국제 사회의 공감대를 얻어 올림픽의 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 김현우 ‘탈성장과 대안 연구소’ 소장은 올림픽의 ‘그린워싱’을 비판적으로 보면서도 “향후 모든 국제행사는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을 가장 큰 관심으로 삼아야 한다는 일종의 벤치마킹 효과를 낳을 것”이란 기대를 놓지 않습니다.
20세기 올림픽·엑스포 등 각종 국제 행사의 패러다임은 기술 발전과 국력 과시였습니다. 먼 훗날 파리 올림픽은 협력과 공존의 21세기 패러다임을 열어젖힌 장으로 기억될까요?
올림픽은 지금 안팎에서 도전받고 있습니다. 더는 스포츠를 국위선양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끊이지 않는 국제 분쟁을 보며 ‘평화쇼’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자랐기 때문입니다. 파리 올림픽은 과연 기후대응 협력을 이끌어 낸 장으로 기억될까요?
◆ 파리 올림픽은 기후변화 문제를 전 세계에 환기하기 위해 ‘노 에어컨’ 정책을 펴는 등 ‘기후 올림픽’을 지향했습니다.
◆ 파리시는 센강의 강물을 이용한 중앙통제식이자 탄소 배출량을 줄인 친환경 냉방 시스템을 꾸준히 확장했습니다. 올림픽 경기장이나 교통수단 배치에도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15분 도시’ 개념이 깔려있습니다.
◆ 올림픽은 지금 안팎에서 도전받고 있습니다. 더는 스포츠를 국위선양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끊이지 않는 국제 분쟁을 보며 ‘평화쇼’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자랐기 때문입니다. 파리 올림픽은 과연 기후대응 협력을 이끌어 낸 장으로 기억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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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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