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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R의공포' 잦아들고 중동 위기 고조에 유가 상승…시장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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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코스피가 전 거래일(2556.73)보다 31.70포인트(1.24%) 상승한 2588.43,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45.28)보다 19.15포인트(2.57%) 오른 764.43에 거래를 종료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4.08.09.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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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증시를 뒤흔든 'R의 공포(침체 공포)'가 잦아들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고조되고 미국의 원유 재고도 지속적으로 감세하는 추세로 수급 우려가 늘었다. 유가의 급격한 상승은 금리인하의 근거가 되는 물가 둔화 추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늘어날 수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일 대비 약 1.3% 오른 배럴당 76.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약 1.1% 상승한 배럴당 79.1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WTI 선물가격(종가)은 지난 5일 배럴당 72.94달러를 기록한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날 상승은 세계 금융시장을 압박한 R의 공포가 과도한 우려였던 것이라는 분석과 관련 지표가 이어지면서 경기에 대한 기대가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고용지표가 아직 견조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주효했다.

8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지난주(7월28일~8월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3000건을 기록해 직전 주보다 1만7000건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24만건을 밑돌아 경기침체 우려를 줄였다.

경기침체 우려 외에도 다양한 요인들이 국제유가에 상승 압력을 주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면서 유가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당하면서 중동 정세는 극도로 불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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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에 대한 레바논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을 방어하고 있다. 2024.08.04./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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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하니예 암살의 배후를 이스라엘로 지목하고 보복공격에 나서기로 했다. 이란뿐만 아니라 중동지역 내 반이스라엘 연대 세력인 이른바 '저항의 축'도 함께 공격에 나설 수 있어 확전 가능성은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중동의 군사적 위기가 지난 4월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중동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투기와 함대를 추가로 파견했다. 하마스가 하니예의 후임으로 지난해 이스라엘 공습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진 야히야 신와르를 선출하고 이스라엘군이 그를 추적해 제거하겠다고 밝히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WTI 선물 가격은 하니예 암살이 발생한 7월31일 상승 마감했다가 지난 5일까지는 하락 마감했다. 중동발 위기가 고조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중국의 경기 회복 모멘텀이 약화된 것이 영향이 더 컸다. 또 미국도 경기침체 우려가 급증해 유가는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중동의 위기가 더 고조되자 이에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의 상승세는 최근 급락장에서 겨우 진정된 증시에 또 다른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물가둔화세를 약화시켜 시장에서 예상하는 금리인하 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고 이는 환율 불안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실제 중동 위기가 전면전으로 확산될 지 등에 따라 유가는 상당히 등락을 겪을 수 있다"며 "유가가 상승하면 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가뜩이나 경제 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 충격이 온다면 정말 리세션(침체)으로 가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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