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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에릭 요키시는 맞다. 그러나 투구는 그답지 않았다. 한가지 다행인 건 최악의 1회를 넘긴 뒤에는 제 페이스를 찾았다는 것이다.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투수 요키시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최종 성적 3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4볼넷 10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78구다.
요키시는 지난달 31일 NC와 계약을 체결하며 KBO 리그 복귀를 확정했다. 시차 적응과 취업 비자 발급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요키시는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지난해 6월 6일 고척 LG 트윈스전 이후 430일 만에 KBO 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동시에 NC 데뷔전이기도 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전 "요키시는 80~90구 정도 가능하다. 경기 상황과 컨디션, 구위 등을 체크하며 길게 갈지, 중간에 일찍 교체할지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8일) 불펜 투구를 한 건 아니다. 안에서 드로우(간단한 몸풀기) 정도를 했기에 오늘(9일) 등판하는데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 긴장이 한 번 풀렸을 것인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요키시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1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3루수)으로 구성된 LG 타선을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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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NC 타선은 LG 선발 임찬규를 공략해 선취점을 뽑았다. 권희동과 박시원, 천재환이 1타점 적시타를 쳐 3점을 냈다. 요키시는 3-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좋았지만,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1회말에만 타자 일순을 허용하며 10실점 했다.
요키시는 1회말 리드오프 홍창기를 삼구삼진으로 처리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이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신민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스틴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2점 홈런을 맞아 3-2로 추격당했다.
야수들도 요키시를 돕지 못했다. 문보경의 높이 뜬 타구를 박시원이 잡아내지 못하며 2루타가 됐다. 1사 2루에서는 박동원에게 1타점 적시타가 나와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오지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1사 1,3루에서 김현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해서 박해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하며 흔들렸다. 이후 2사 만루에서는 신민재에게 싹쓸이 3루타를 맞아 3-8로 역전당했고, 오스틴에게는 또다시 2점 홈런을 맞았다. 한 이닝에만 오스틴에게 홈런 2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1회말이 끝나니 점수는 3-10으로 크게 벌어졌다. 요키시는 1회말에만 10실점 하며 최악의 복귀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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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요키시는 KBO 리그 최초 불명예 기록을 만들었다. 동일 선수에게 한 이닝 2홈런을 허용한 투수가 된 것. 그동안 KBO 리그에는 통산 8번의 동일 타자 한 이닝 2홈런 기록이 있었다. 그러나 동일 타자가 모두 다른 투수들에게서 만들어낸 홈런이었다. 오스틴은 KBO 43년 역사상 유일하게 동일 투수에게 한 이닝 2홈런을 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반대로 요키시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이후 요키시는 조금씩 제 투구 페이스를 찾았다. 2회말 1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현수를 2루수 뜬공으로 제압. 이후 2루를 훔치려던 오지환을 포수 김형준이 저격해 이닝을 끝냈다. 3회초 NC 타선은 천재환과 박민우의 2타점 적시타로 4점을 내 따라붙기 시작했다. 요키시도 힘을 냈다. 3회말 2사 후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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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타선은 점수를 쌓아가며 LG를 압박했다. 그리고 요키시는 제 궤도에 오른 듯 힘차게 공을 던졌다. 오스틴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문보경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김수경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고, 요키시는 구원 투수 이준호에게 배턴을 넘긴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요키시는 포심 패스트볼(26구) 최고 구속 시속 143㎞을 기록했다. 커브(25구)와 투심 패스트볼(12구), 체인지업(9구), 슬라이더(6구)도 던졌다.
4회말이 끝난 현재 NC는 9-10으로 끌려가고 있다. 요키시는 1회말 10실점 했지만, 이후 실점하지 않으며 KBO 리그 복귀전을 마무리했다.
사진=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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