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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해리스 ‘상승세’ 조바심 났나…트럼프 기자회견서 “바이든보다 더 나빠”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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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연준 결정 발언권 가져야”

“김정은 날 좋아해” 또 김정은 언급

“그가 건드린 모든 일이 나빠졌다. 그는 무능하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경쟁 상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맹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조사, 언론 주목도, 후원금 모금 등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으로 상대 후보가 바뀌었지만 선거 전략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리스가 바이든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경, 범죄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1시간여 기자회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이름을 여러 차례 ‘카머블라(Kamabla)’라고 의도적으로 잘못 부르면서 자신과 달리 “해리스는 충분히 똑똑하지 않아서”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해선 “그는 트렌스젠더 세계와 같은 것에 빠져 있다”며 ‘급진 좌파’ 프레임을 덧씌우기도 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 이후 처음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는 ‘해리스 모멘텀’을 꺾으려는 의중이 실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여론조사 추이나 해리스 부통령 유세 참석 인원 등을 묻는 질문에 “내 유세에는 훨씬 더 많은 군중이 모였다”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의회 폭동이 일어난 2021년 1월6일 워싱턴에서 열린 자신을 지지하는 집회 참석 인원이 1963년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내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연설 때보다 더 많았다는 허위 주장도 했다.

민주당이 중도층 지지를 끌어낼 이슈로 보고 있는 임신중지 문제에 대해선 “매우 작은 이슈”라고 깎아내렸다. 플로리다주 등 10여개주에서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임신중지권 보호 관련 주민투표에서 찬반 어느 쪽에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등과 관련 “대통령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면서 “나는 많은 돈을 벌었고 매우 성공했다. 내가 연준 사람들이나 의장보다 더 나은 직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연준의 독립성 침해가 현실화할 우려를 키우는 발언이다. 그는 “월가의 뛰어난 사람들이 ‘트럼프가 승리하지 않으면 경제공황이 올 것’이라고 하는데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도 과시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은 더 이상 우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김정은은 나를 무척 좋아했지만 그들(민주당)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경향신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웨인에서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유세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블루월’ 공략 해리스-월즈 “노조 지지” 호소


경합주 순회 유세를 벌이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미시간주에서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UAW의 지지 선언에 감사를 표하며 “우리는 집단적 힘을 믿는다. 우리를 분열시키고 갈라놓으려는 세력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모든 공동체와 이웃, 노조가 세계를 통합의 관점으로 바라보지만 그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에게는 자신만 중요하다”고 말했다.

8일 공개된 입소스 여론조사(지난 2~7일 미국 성인 2045명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42% 대 37%, 경합주 7곳에선 50% 대 48%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이내이기는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5%포인트 차 우위를 보이면서 최근 상승세를 재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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