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개인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 뛰어들고 있다. 파리시는 올림픽을 앞두고 14억 유로(약 2조1천억원)를 투입해 센강을 정비했지만 수질 논란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사진출처 =-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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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수영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센강 수영’을 마친 후 물 밖에 나와 코카콜라를 마시는 모습이 목격됐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영을 마친 선수들이 물이나 스포츠 음료 대신 코카콜라를 선택한 것은 경기 도중 입 안으로 들어온 각종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코카콜라에 포함된 산성이 인간의 소화관을 따라 내려가면서 표백제와 비슷한 작용을 한다는 논리다.
파리 올림픽은 센강 수질이 논란이 된 만큼 코카콜라를 마시는 선수들의 모습을 더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는 게 WSJ 설명이다.
파리시는 올림픽을 앞두고 하수 처리시설을 현대화해 수질을 개선했지만, 수질 분석 결과 수영 적합 기준치를 뛰어넘는 대장균·장구균 등이 검출됐다. 벨기에 등 일부 국가 선수들은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에 호주 대표로 출전한 모에샤 존슨은 “경기 중 체내로 들어온 오염물질을 씻어내기 위해 코카콜라를 마신다”라며 “코카콜라의 전설은 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카콜라의 산성이 오염물질을 없앤다는 선수들의 믿음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마리아 에이브레우 미국소화기병학협회장은 “인간의 위장은 코카콜라보다 더 많은 산성을 분비한다”라며 “코카콜라를 마신다고 더 많은 박테리아가 제거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수들이 경기 후에 코카콜라를 마시는 것이 완전히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지구력이 필요한 경기를 마친 선수들에겐 코카콜라에 함유된 설탕이 에너지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 수영 대표 케이티 그라임스는 “경기 후 글리코겐 수치를 즉시 올리기 위해 코카콜라를 마시라는 코치의 권유가 있었다”며 “다이어트 콜라는 안된다”고 소개했다.
강물이나 바닷물 특유의 비린 향을 없애는 데 코카콜라가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탈리아 수영 대표인 지네브라 타데우치는 바다에서 열린 도쿄올림픽을 언급하면서 “입 안에 남은 불쾌한 소금 맛 때문에 콜라를 마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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