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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그가 점프할 때마다 한국 다이빙 역사가 바뀐다.
한국 다이빙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 김수지(26·울산광역시청)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론 처음으로 올림픽 2회 연속 준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김수지는 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1∼5차 시기 합계 285.50점을 얻어 참가 선수 28명 중 11위에 올랐다.
상위 18명에 주어지는 준결승 티켓을 거머쥔 김수지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같은 종목에 이어 또 한 번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예선을 통과한 뒤 준결승에서 15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다시 한 번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으며 2연속 예선 통과는 여자 다이빙 역사 최초다.
김수지는 어린 나이에 한국 여자 다이빙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천재 소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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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생으로 울산 천상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출전권을 획득,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시 런던 올림픽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어진 2016년 리우 올림픽엔 출전하지 못했으나 한국에서 처음 열린 5년 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m 스프링보드 동메달을 거머쥐면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고 자신감을 찾았다. 한국 선수가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내기는 2007년 멜버른 대회,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각각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 이후 김수지가 처음이었다.
김수지는 이어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311.25점을 기록, 창 야니(354.75점), 천 이원(336.60점) 등 세계 최강 두 중국 선수들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당시에도 예선은 15위로 마쳤으나 준결승에서 순위를 3위로 확 끌어올리더니 결승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김수지는 내친 김에 같은 대회에서 남자 선수 이재경과 혼성 3m 싱크로 동메달(올림픽 비정식 종목)까지 따내면서 광주 대회 입상까지 합쳐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3개나 갖게 됐다.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훈련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멀티 메달을 따내 수영계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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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 세계선수권에서의 상승세를 올림픽에서도 이어갔다. 태극 문양을 새긴 수영복을 입고 입수해 상위 18명이 받는 준결승 진출권을 손에 넣은 김수지는 8일 오후 5시에 결승 진출을 위해 연기한다.
준결승에서 12위 안에 들면 한국 다이빙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선다.
이날 예선에서 김수지는 3차 시기까지 16위에 머물렀지만, 4차 시기 '앞을 보고 뛰어들어 무릎을 편 채 다리 뒤로 양손을 잡는 파이크 자세로 2바퀴 반을 회전하는 난도 3.0의 연기'(305B)에서 58.50점을 얻어 13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5차 시기 트위스트 동작을 가미한 5152B 연기에서도 57.00점의 무난한 점수를 받아 예선을 11위로 마쳤다.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도 준결승부터 순위를 확 끌어올려 메달까지 따낸 만큼 이번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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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는 도하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따고는 엑스포츠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광주 대회에선 내 실력에 확신이 없었는데 이번엔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메달을 따 기쁘다"며 "항상 욕심은 부리지 않는 게 내 철칙이다. 올림픽에서도 그냥 '온전히 시합을 즐기자'는 마음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실제 파리에 온 뒤 첫 경기인 예선에서 밝은 표정으로 물에 계속 뛰어들었다.
김수지는 이날 예선을 마친 뒤 "도쿄 올림픽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후회가 남지 않았다"며 "그런데 지금은 예선을 통과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2월 세계선수권이 끝나고 잘하고 싶은 마음에 훈련하다가, 부상을 자주 당했다. 몸이 지쳐서 근육통, 신경통을 앓아 아예 훈련을 못 할 정도로 아프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경기장에 오니까, 몸이 갑자기 좋아지더라. 어제까지만 해도 지금의 몸 상태가 아니었다"며 "오늘 경기장에 오니 몸이 확 좋아졌다. 내일은 더 좋아질 거고, 결승 때는 더 좋아질 거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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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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