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이야기, 귀여운 캐릭터…노래·춤·모험 합친 종합선물 세트
오전 한때 예매율 1위·무대인사 시사회 암표 거래도…"방학과 폭염 속 영화관行"
극장판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한 장면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엄마, 하츄핑이야!"
극장판 아동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개봉 첫날인 7일 오전 9시 반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 비교적 이른 시간에도 엄마 손을 붙잡고 극장을 찾은 아이들이 상영관을 채웠다.
어린이 관객들은 아동 뮤지컬을 보듯 주요 장면마다 감탄사를 연발했고, 인기 캐릭터인 하츄핑과 주인공 로미가 등장할 때면 자기가 아는 내용을 재잘재잘 설명하기도 했다.
로미가 하츄핑을 지키기 위해 몸을 내던져 희생하는 장면이나 악역 트러핑이 반성하고 리암 왕자와 화해하는 장면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랑의 하츄핑'은 국내 인기 아동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이하 티니핑) 시리즈의 프리퀄(시간상 앞서는 내용을 담은 속편)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담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86분짜리 길지 않은 애니메이션이지만, 다양한 노래와 춤, 액션 등으로 가득 채웠다.
우선 예쁜 드레스를 차려입은 주인공 로미가 공주로 나오는 데다가 중간에는 아이돌 무대 같은 춤을 추고, 노래도 부른다.
여기에 여러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친구 하츄핑을 위해 몸을 던지는 로미의 모험이 주를 이루면서 재미와 감동을 준다. 춤, 노래, 액션, 감동적인 서사까지 모두담아 아이들에게는 흡사 종합선물 세트와도 같은 작품인 셈이다.
주요 줄거리도 로미가 하츄핑과 진짜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우정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는 내용이다. 친구가 무엇보다 소중한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사랑의 하츄핑' 개봉 당일인 7일 예매율 |
실제로 극장에서 그 인기가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이날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랑의 하츄핑'의 실시간 예매율이 오전 한때 18.7%(오전 7시 기준)로, 전체 영화 가운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정석 주연의 '파일럿', 전도연 주연의 '리볼버' 등 굵직한 한국 영화를 모두 제치고 아동을 겨냥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예매율 1위에 올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캐릭터 인형 탈을 쓰고 무대에 올라 관객과 소통하는 하츄핑 코스튬 무대인사 이벤트의 경우 좌석 판매율이 99%에 달했고, 심지어는 암표 거래 정황까지 포착됐다.
이에 배급사 쇼박스 측은 "'하츄핑 코스튬 무대인사' 암표 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며 "암표 거래 게시물을 발견할 때 쇼박스 공식 인스타그램에 제보해달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한 장면 |
'사랑의 하츄핑'이 큰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줄거리와 귀여운 캐릭터가 꼽힌다.
'인사이드 아웃2' 등 최근 흥행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가깝다면, '사랑의 하츄핑'은 더 어린아이들도 줄거리나 감정선을 이해하기 쉽다는 것이다.
개봉 첫 주말인 오는 10일 '사랑의 하츄핑'을 예매했다는 직장인 이 모(39)씨는 "5살인 딸이 티니핑을 워낙 좋아해 저도 첫 TV 시리즈부터 최근 방영된 '새콤달콤 캐치 티니핑'까지 전부 시청했다"며 "거창한 주제나 무거운 스토리 없이 가벼운 이야기에 몽글몽글하고 귀여운 캐릭터에 발랄한 노래가 어우러져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5살 자녀와 함께 '사랑의 하츄핑' 코스튬 무대인사 이벤트가 포함된 시사회를 다녀왔다는 직장인 김용희(43)씨는 "아이가 로미와 하츄핑이 어떻게 만났는지를 평소에도 궁금해했다"며 "TV 판 애니메이션에는 나오지 않던 이전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에서 아이가 보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포스터 |
유치원·초등학교 여름방학 기간과 폭염이 겹치면서 실내에서 놀거리를 찾으려는 부모들의 수요와도 겹친 것도 요인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5살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 오 모(39)씨는 "유치원이 방학인 데다가 더워서 놀이터도 나가기 힘든 주변 엄마들이 다들 '사랑의 하츄핑'을 예매하고 있다"며 "폭염에 데리고 갈 곳이 한정돼 있는데 영화관에 가면 그래도 아이가 1시간 이상 집중해서 즐겁게 영화를 본다"고 했다.
'파산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굿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티니핑' 시리즈와 파산이라는 두 단어를 합친 것으로, 이 시리즈 속 캐릭터의 종류가 너무 많아 아이들에게 하나씩 관련 완구를 사주다 보면 파산을 면하기 어렵다는 우스개 섞인 신조어다.
이날 상영관에서 빠져나오는 길 끝에 '티니핑' 완구 판매대가 설치됐는데,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온 아이들이 판매대 앞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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