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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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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구장에서 이런일이...물이 안빠져 1시간 30분 추가 지연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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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한바탕 쏟아붓고 그치고 나면 거짓말같이 말끔해지는 필드. 모두가 흔히 상상하는 메이저리그 필드의 모습이다.

7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홈구장 PNC파크는 아니었다.

이날 이곳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시리즈 첫 경기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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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진이 PNC파크 외야 워닝트랙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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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심술을 부렸다. 경기전 내린 비로 타격 연습이 취소됐고, 이후 비가 그쳤지만 경기가 시작될 무렵 주변 하늘에는 먹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늘은 다시 굵은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2회말 피츠버그의 공격 개시를 앞두고 심판이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현지 시각으로 오후 7시 1분경 중단된 경기는 비구름이 한바탕 비를 뿌리고 난 뒤인 오후 8시 15분에 재개될 예정이었다.

시간에 맞춰 양 팀 선수들도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필드가 경기를 치를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 흙으로 된 중앙 외야 워닝트랙 부분에 물이 흥건하게 남아 있었다. 물빠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라운드 관리인들이 직접 밀대를 들고와 물을 밀어내고 흙을 쏟아부으며 그라운드를 정비했다. 경기 재개를 준비하던 심판진도 이를 중단하고 외야로 나와 그라운드 정비 상황을 지켜봤다.

힘겹게 중앙 외야에 대한 정비 작업이 끝났다. 이때 시계는 이미 오후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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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C파크 외야 워닝트랙에 물이 빠지지 않아 관계자들이 이를 치우고 있다. 사진(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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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난관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측 외야 워닝트랙에 더 큰 물구덩이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엇던 것. 이를 정리하기 위한 작업이 이어지면서 지연 시간은 더 길어졌다.

피츠버그 구단은 경기를 해도 안전한 상황인지에 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승인을 받은 뒤에야 경기 재개를 결정했다.

경기는 현지시각으로 오후 9시 41분 재개됐다. 결국 예정 시간보다 1시간 30분 가까이 추가 지연된 것. 비로 중단된 시간까지 합친 총 지연 시간은 2시간 40분 기록됐다.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던 관중들도 기다림이 길어지자 조금씩 야유를 하기 시작했다. 경기장을 떠나는 관중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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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진과 양 팀 감독, 구단 관게자들이 경기 진행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2회말 투구를 준비하기 위해 워밍업 투구까지 했던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는 결국 남은 등판을 포기해야했다. 브라이언 호잉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홈팀인 피츠버그 선수단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앤드류 맥커친은 자신의 X에 “무슨 일이야 친구들, 우리가 뭐하고 있는건지 나도 모르겠어”라는 글을 남겼다.

피츠버그 선발 베일리 팔터도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제이크 우드포드가 3회부터 등판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이번 일과 관련해 “갑작스럽게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워닝 트랙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서 배수 시스템이 워닝 트랙에서 흘러나온 흙에 막히면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그라운드 크루들이 배수구를 청소하고 물을 다른 구역으로 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해명을 내놨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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