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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8위 신유빈· 14위 전지희· 42위 이은혜로 구성된 세계 랭킹 3위 한국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복식 16강전에서 10위 브라질(20위 브루나 다카하시· 90위 줄리아 다카하시·181위 브루나 알레샨드르) 조를 3--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한국은 홍콩-스웨덴전 승자와 8강에서 4강행을 다툰다. 대진표 상 4강에 오른다면 중국을 만날 것이 유력한데, 중국은 이 종목에서 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16강 토너먼트로 출발하는 탁구 단체전은 5세트 중 3세트를 먼저 따내는 팀이 이기는 방식이다. 첫 경기만 복식이고 나머지 네 경기는 단식. 1경기 복식이 끝나면 복식을 뛰지 않은 선수가 2세트에 개인전을 치르고, 3세트 개인전은 복식을 치른 선수끼리 맞대결한다.
한국은 2022 아시안게임을 제패한 세계 랭킹 2위 '환상의 짝궁' 신유빈과 전지희를 1세트 복식에 내세웠다. 이번 대회는 여자 복식이 없어 두 선수가 함께 경기하는 것은 단체전이 유일하다.
브라질은 여자 복식 세계 랭킹 33위에 올라 있는 브루나 다카하시와 줄리아 다카하시 조합 대신 세계 랭킹 181위 브루나 알레산드르를 줄리아와 복식에 내세웠다. 브루나 다카하시가 세계 랭킹 20위인 만큼 복식을 내주더라도 단식에서 점수를 따겠다는 전략이었다.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은 신유빈과 전지희 조를 두고 "세계 어느 팀에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굳은 믿음을 드러낸 바 있다.
오 감독의 기대 대로 신유빈-전지희 조는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상대에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3-0((11-6, 11-5, 11-8)으로 빠르게 1세트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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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와 브루나는 접전을 펼쳤다. 다카하시가 1게임(11-8)과 4게임(11-8)을, 이은혜가 2게임(11-9)과 3게임(11-9)을 챙기면서 5게임에서 2세트 승패가 갈리게 됐다.
경기 내내 긴 공격을 펼쳤던 다카하시가 5게임에서 짧은 공격으로 변화를 주면서 이은혜가 흔들렸다. 실수가 많아지면서 2-6으로 끌려갔다. 4-9에선 로빙볼을 잘못 내려치는 실수까지 했다. 이은혜는 뺴앗긴 흐름을 되찾지 못했고 4-11로 3게임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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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줄리아 다카하시는 브루나 다카하시의 동생. 전지희는 지난 2월 부산에서 열린 2024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줄리아를 만나 3-0으로 이긴 바 있다.
전지희는 줄리아를 압도했다. 1게임을 0-2로 출발했지만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11-7로 마무리했다. 왼손잡이 이점을 살려 2게임(11-4)을 살린 데에 이어 3게임은 11-2로 더욱 큰 점수 차이로 마무리했다. 전지희의 3세트 승리로 한국이 2-1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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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는 몸이 풀린 듯 1게임에서 순식간에 3점을 따낸 뒤 끝까지 리드를 잃지 않고 11-8로 1게임을 매조졌다.
계속해서 11-5로 2게임을 챙겼고 3게임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11-6으로 마무리하고 경기를 자신의 손으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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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김형석 감독이 전지희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시 포스코에너지 여자 탁구단 창단을 앞두고 선수를 물색하던 김 감독은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밀려나 있던 전지희를 눈여겨본 뒤 한국으로 귀화를 제안했다. 전지희는 귀화를 결심하고 2008년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귀화 선수 규정에 따라 귀화 후 3년간 국가 대항전에 출전할 수 없었던 전지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한국 국가대표로 나섰다. 김민석과 혼합 복식을 이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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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희와 마찬가지로 이은혜 역시 중국 출신 귀화 선수다. 지난 2011년 '한국 여자 탁구 레전드' 양영자 감독의 권유로 한국행을 선택했다. 16살에 한국 탁구 선수로서의 삶을 시작해 노력으로 태극마크 꿈을 이뤘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랭킹 30위에 들지 못해 자동 출전권을 얻지 못했지만 지난 6월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하면서, 신유빈·전지희와 함께 메달 도전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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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은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을 마친 뒤 "정신력이 중요하니까 다시 재정비하고 남은 단체전에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잘 쉬고 안 지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서 밝게 만들고 싶다"라고 다짐한 바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도입된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은 동메달 1개가 유일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김경아·박미영·당예서가 동메달을 따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 종목은 중국이 절대 강세다.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지난 대회까지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세계 랭킹 1위 쑨잉샤와 2위 왕만위, 그리고 4위 첸 멍으로 대표팀을 꾸려 우승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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