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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질식 폭염에 KBO '폭염 취소' 속출..."경기 시간 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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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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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없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KBO 폭염 취소가 잇따라 나왔다.

지난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폭염으로 인해 취소됐다. 이는 KBO 사상 첫 폭염취소 경기였다.

인조잔디로 이루어진 문수구장의 그라운드로 인해 경기장 온도계는 50도를 돌파했다. 도저히 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3일에는 경기를 강행했으나 경기 이후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롯데의 전준우, 고승민, 윤동희, 정보근 선수와 LG의 박동원, 문보경 선수가 탈진 증세를 보였다.

같은 날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 경기 도중 정전이 발생했다.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며 부하를 감당하지 못한 전기 설비로 인해 정전된 것이다.

경기장 내부 시절 전부 정전됐고 전광판, 그라운드 조명에 자동 투판정시스템까지 작동을 멈췄다. 결국 심판진이 전기가 복구될 때까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4일에는 울산 LG-롯데전에 더불어 잠실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경기도 폭염으로 취소되었다. 잠실구장 역시 지열이 50도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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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경기 강행은 선수에게만 위험한 것이 아니다. 3일 진행된 잠실 경기에서는 관중 5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했고, 이 중 4명은 구급차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문수구장에서도 관중 한 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해 의무실에서 조치를 받았다. 전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4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해 구급차로 이송되었다.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없었던 폭염취소 경기가 지난 주말 시리즈 동안 3번이나 등장했다.

KBO는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 27조에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기준이 모호해 결국은 경기 감독관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이런 상황에 대해 LG의 염경엽 감독은 현장 취재진들을 통해 "선수, 팬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다른 때는 몰라도 7월부터 9월 정도까지는 경기를 7시로 늦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의 홍원기 감독 또한 "기후 변화에 따라 경기 시간을 탄력있게 변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적인 폭염 경보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만 5명의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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