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여러 팀의 관심을 받던 네덜란드 미드필더 사비 시몬스가 RB 라이프치히로의 임대를 택했다. PSG 잔류와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무게가 쏠렸지만 시몬스는 라이프치히와 한 시즌 더 함께하기로 했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4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이적이 확정될 때 사용하는 'Here we go(히어 위 고)'와 함께 "사비 시몬스가 PSG에서 라이프치히로 간다. 메디컬 테스트는 다음 주 초에 예약됐다"며 시몬스가 라이프치히로 한 시즌 임대를 떠난다고 알렸다.
시몬스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소속팀 PSG도 잔류를 고민했고 바이에른 뮌헨도 영입을 위해 뛰어들었으나 시몬스는 친정팀 라이프치히로의 이적을 결정했다.
로마노는 "시몬스는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늦은 관심이 있었지만 라이프치히로 돌아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도 최근에 알렸다"며 "4월에 밝혀진 바와 같이 그것은 임대 이적이 될 것이다. 구매 조항이 없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 유스를 거쳐 PSG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시몬스는 PSG 1군에서 풀타임을 뛰지 않고 내년 여름 PSG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PSG는 이번 시즌 임대를 택한 시몬스를 내년 여름 팔기로 했다.
PSG 소식을 전하는 '플래닛 PSG'는 "PSG 측에서는 시몬스를 라이프치히로 한 시즌을 더 보내게 하고 내년 여름 프리미어리그로 이적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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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시몬스의 성장을 위해 친정팀 라이프치히로의 임대가 낫다고 판단했고 내년 여름 프리미어리그로 보내 더 많은 이적료를 챙길 생각이다. 한 시즌 더 분데스리가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여러 빅클럽이 그의 영입 경쟁에 뛰어들 것이고 자연스레 이적료가 치솟을 수밖에 없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벤 제이콥스는 "PSG는 시몬스의 발전을 위해 또 다른 임대가 더 낫다고 생각하며 그의 시장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임대 이후에도 PSG에 남는 것이 확실하게 배제되지는 않지만 시몬스의 장기적인 미래는 이제 자세히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21시즌 PSG에서 프로 데뷔한 시몬스가 본격적으로 빅클럽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시점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으로 임대를 떠난 2022-23시즌부터였다. 시몬스는 PSG에서 두 시즌 동안 11경기 출전에 그쳤고 팀과 선수 모두 선수의 기량 향상을 위해 자국 리그 임대를 결정했다.
시몬스는 프로 첫 풀타임 시즌부터 네덜란드 리그를 폭격했다. 그는 48경기에 출전해 22골과 1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에인트호번의 공격을 이끌었다. 리그에서도 19골과 9개의 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에인트호번의 FA컵과 슈퍼컵 우승에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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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는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2022년 11월 당시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을 지휘한 루이스 판할 감독의 눈에 띄어 19세의 나이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 발탁됐다. 그는 미국과의 16강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는 영광을 안았다.
시몬스의 활약은 무대를 바꿔도 계속됐다. 활약이 대단했기에 PSG는 시몬스를 팀에 남길 수도 있었지만 PSG는 지난해 여름 이강인, 마르코 아센시오 등 그의 포지션에 많은 선수를 영입했기에 시몬스를 다시 임대 보내기로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로 떠난 시몬스는 43경기 10골 13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5대 리그 첫 시즌부터 '10-10'을 달성했다. 리그에서만 11개의 도움을 올리며 레버쿠젠의 알렉스 그리말도(13개)에 이은 도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시몬스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발탁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네덜란드 에이스로 주목받았으나 초반 몇 경기에서 아쉬운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와의 조별 예선 3차전부터 기량이 올라왔고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전에서는 선제골까지 넣으며 활약했다. 네덜란드가 준결승에 탈락했지만 그는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메이저 대회의 활약도 이어졌기에 그의 주가는 더욱 높아졌다. PSG도 다시 한번 잔류를 고민했고 뮌헨과 여러 프리미어리그 클들이 그의 영입을 문의했다.
시몬스는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선수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지만 좌우 윙어로도 나설 수 있다.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까지 뛰어나 완성형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PSG는 시몬스가 아닌 자신들이 보유한 선수들을 믿기로 했다. PSG가 시몬스의 잔류를 결정했다면 이번 시즌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이강인에게도 위기였다. 시몬스와 이강인의 뛰는 위치가 비슷하기에 두 선수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하지만 PSG가 시몬스의 임대를 택하며 이강인의 경쟁자가 한 명 줄어들게 됐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전반기만 해도 주전으로 나섰지만 후반기에는 주전에서 밀리며 벤치에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이강인으로서는 시몬스의 임대가 나쁠 것이 없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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