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 속에 강행한 프로야구…이송 환자 속출
"한여름 일요일 5시 경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뜨거운 태양을 피해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최근 폭염에 따른 관중·선수단 안전 문제에 관해 규정을 다시 살피고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근찬 KBO 사무총장은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KBO는 관중, 선수단, 프로야구 종사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긴다"며 "모두가 안전한 프로야구 환경을 만들면서 리그 운영에도 차질을 빚지 않는 방편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프로야구 현장에선 폭염 속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관중 다수가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선 삼성 구단 집계로만 4명의 관중이 온열 증세로 119구급차를 타고 이송됐고, 3일엔 울산 문수구장에서 1명의 관중이 의무실 치료를 받았다.
3일 잠실구장에선 4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해 모두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실려 갔고, 1명이 의무실에서 치료받은 뒤 귀가했다.
LG-롯데 울산 경기, 폭염에 취소…KBO리그 최초 |
KBO는 최근 역대 처음으로 '폭염 취소'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전을 역대 처음으로 '폭염 취소'했고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전과 울산 LG-롯데전을 다시 폭염으로 취소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이다.
이미 프로야구는 장마철에 다수의 취소 경기가 발생했다.
폭염 기간에 취소 경기가 속출하면 정규시즌 일정이 뒤로 밀리고, 리그 운영에 차질을 빚는다.
폭염 문제는 올해로 끝나는 단기 문제도 아니다.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프로야구 키움-두산 경기 폭염 취소 |
현재 프로야구엔 폭염에 관한 규정이 존재하나 기준이 모호하다.
KBO가 2015년에 제정한 폭염 규정에 따르면,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
KBO는 규정을 재정비하고 선명한 기준을 명시할 필요성이 있다.
경기 시간 조정도 불가피하다.
현재 프로야구는 평일 오후 6시 30분, 토요일 6시, 일요일 5시 경기를 진행 중이다.
관중들의 입장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도 폭염 안전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관중들은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입장하는데, 일요일 5시 경기엔 오후 3시부터 관람석에 착석한다.
서울 잠실구장을 비롯해 몇몇 구장은 관람석에 그늘이 없어서 관중들은 땡볕에 그대로 노출된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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