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감독 우려 불구 KBO 경기 강행
5명 온열질환자 발생…4명은 응급실행
리그 규정 있어도 감독관이 판단해야
한 여름 야구장.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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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35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프로야구 경기를 강행하면서 일부 관중들이 온열질환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만 관중 4명이 온열질환 때문에 구급차로 이송됐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4일 "어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관중 5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했고, 이 중 4명은 119에 신고한 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른 1명은 구단 측에 도움을 요청해 의무실에서 의무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구단에서 파악한 온열질환자는 총 5명으로, 의무실에서 도움을 받은 환자는 증상이 호전돼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들의 상태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게 구단 측 설명이다.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린 지난 3일 서울 일대는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특히 잠실구장은 복사열로 인해 48도까지 올랐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선수들이 탈진할 것 같아서 걱정된다"라며 "지난해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더위"라고 말했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도 "선수도 선수지만 관중들이 걱정된다"며 우려했다.
감독들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계획됐던 4개 구장 경기를 강행했고, 이에 관중들이 폭염에 그대로 노출됐다.
프로야구에서 폭염과 관련한 경기 규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KBO는 지난 2015년 폭염 규정을 제정해 더운 날씨로 경기를 취소할 수 있는 명분을 마련했다. KBO리그 규정 27조에 따르면, 하루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
다만 규정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실제 경기 취소 결정은 해당 경기의 감독관이 판단할 수밖에 없다.
지난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전은 프로야구 최초로 폭염에 의해 취소 조처를 내렸으나 3일 열린 경기는 강행한 바 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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