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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살인적 폭염'에 걱정 또 걱정…홍원기 감독 "선수들도 팬들도 무척 힘들 것"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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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우려스럽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걱정 어린 목소리를 냈다.

현재 서울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돼 있다. 오후 5시가 지났음에도 잠실동의 기온은 35.4도로 무척 높은 편이다. 1루 더그아웃에 마련된 온도계는 48도를 가리키기도 했다. 경기는 오후 6시에 시작됐다.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에 나선 홍원기 감독은 "많이 덥네요"라며 운을 띄웠다. 홍 감독은 "최대한 경기에 맞춰 운영하기 위해 선발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이 먼저 나와 야외 훈련을 하고, 선발 라인업에 오른 선수들은 가능한 늦게 나와 훈련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정했다. 훈련 자체가 힘들 정도로 덥다"고 전했다.

무더위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 홍 감독은 "분명 영향이 있다고 본다. 특히 우리는 (홈구장인) 고척돔에서 경기하다 실외 구장으로 나오면 더 힘들다. 물론 다시 고척돔으로 들어가면 좋긴 하다"며 "지난주 잠실 두산전에서 선수들이 훈련하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힘들어 보였다. 어제(2일)도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KBO리그 경기 취소 규정에 따르면 경기 개시 예정 시간을 기준으로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황사 등 기상 특보(경보 이상)가 발령돼 있을 경우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경기 개시 전에는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개시 후에는 심판원이 지역 기상청(기상대)으로 확인 후 결정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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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에는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이 폭염으로 취소됐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1군 경기에서 '폭염 취소'가 기록됐다.

롯데는 제2구장인 문수야구장에서 올 시즌 두 번째 3연전을 치른다. 시리즈 첫 경기를 앞두고 울산의 기온이 28도, 체감온도가 35도에 달했으며 인조잔디로 구성된 문수구장의 지열은 50도로 펄펄 끓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KBO리그 사상 첫 폭염에 따른 취소 결정이 나왔다. 이어 3일엔 서울에도 폭염이 상륙, 잠실구장이 타는 듯한 더위로 우려를 샀다.

홍 감독은 "기상 상태에 따라 경기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법도 있다. 개인적으론 그 부분도 생각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며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팬분들도 무척 더울 것 같다. 선수들은 물론 팬분들도 걱정이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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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3일 두 팀의 맞대결은 정상적으로 시작됐다.

마무리투수 조상우는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16일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초 열흘 뒤 복귀를 노렸으나 재활 프로그램 및 캐치볼 도중 통증을 느꼈다. 주사 치료를 진행하며 회복에 매진했다. 오는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인 2군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전에 등판할 계획이다.

홍 감독은 "이 더위에 그래도 고척돔 경기라 다행이다"고 언급했다.

외인 타자 로니 도슨의 교체 여부에 관해선 말을 아꼈다. 도슨은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전서 수비 도중 중견수 이용규와 충돌했다. 1차 검진 결과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분 손상 소견이 나왔다. 2차 검진에서도 손상 판정을 받았다. 다만 1차와 2차 검사에서 부상 정도에 대한 소견이 달라 다음 주 대학병원에서 재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현장에 있는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은 (도슨의 교체 여부는) 내 소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주 정밀 검진 결과에 따라 구단과 현장의 생각을 맞춰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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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최원영 기자 / 울산,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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