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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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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딩하지 마"…'안전 안내 문자' 발송됐는데, 프로야구 경기를 한다고? [울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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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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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박정현 기자) 무더위 탓에 울산광역시 울주군과 남구에서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낸 상황. 그러나 경기는 정상 개시한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는 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날 경기는 오후 6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하루 전(2일)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KBO 리그 43년 역사상 처음으로 '폭염 취소'가 됐다. 이날 울산의 기온은 28도, 체감온도 35도로 무더운 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문수야구장은 인조잔디 구장으로 열이 쉽게 빠지지 않는 구조라 더욱 더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경기 취소를 결정할 당시 지열은 50도였다. 온도계가 나타낼 수 있는 최대가 50도여서 그렇지 그 이상의 온도 표기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 정도로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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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처럼 하루 만에 날씨가 극적으로 변하기는 어렵다. 문수야구장에는 여전히 강한 햇빛이 선수단과 입장한 팬들을 비추고 있다. 이날 문수야구장의 온도계는 어제보다는 조금 낮은 44도를 기록 중이다. 경기장에 입장한 팬들은 양산을 쓰거나 그늘이 있는 계단에 걸터앉아 더위를 피하고 있다.

무더위가 심해지자 울산광역시 울주군과 남구에서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울주군은 "연일 무더위, 열대야 지속 중 야외활동 자제 및 충분한 물 섭취, 그늘에서 휴식 등 건강 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울주군]"이라고 메시지를, 울산 남구는 "폭염에 따른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물 섭취, 무더위쉼터 이용, 안전수칙(물, 그늘, 매시간 15분 휴식) 등 온열 질환 예방에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울산 남구]"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주 내용은 야외활동 자제다.

'안전 안내 문자'가 발송됐지만, 역설적이게도 현재 프로야구 경기는 정상 진행이 예정돼 있다. 선수들은 일반 팬과 직원보다 단련된 신체를 가지고 있지만, 똑같은 사람이다. 매 순간 최선의 경기력을 위해 온 힘을 쏟는 선수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무더위다. 여기에 선수단을 응원하는 팬들과 응원단, 근무하는 직원들까지 모두가 더위에 노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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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은 "무리하게 강행할 이유가 없다"라고 얘기했다.

염경엽 LG 감독 역시 경기 속행에 쓴소리 했다. "선수들이 100% 플레이할 수 있는 구장에서 경기해야 한다. 지금 선수들한테 '슬라이딩하지 마라. 외야수 다이빙 캐치하지 마라'고 해야 한다. (타구를 못 잡는 것보다) 부상의 데미지가 더 크다.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인조잔디에서 슬라이딩하느냐. 선수들 플레이가 100%가 안 되는데 팬들은 야구를 보러 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롯데와 LG 양 팀 감독들은 경기 진행이 힘들다는 뜻을 밝혔지만, 현재 KBO는 경기 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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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롯데는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전준우(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손호영(3루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선발 투수 찰리 반즈(올해 15경기 6승 2패 90이닝 평균자책점 3.00)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1군 엔트리 변동은 없다.

이에 맞서는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3루수), 선발 투수 최원태(올해 15경기 6승 5패 74⅔이닝 평균자책점 4.94)로 진용을 갖췄다. 1군 엔트리 변동이 있다. 투수 이상영이 퓨처스리그로 내려갔고, 내야수 김민수가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사진=울산, 박정현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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