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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난공불락 아니다…'레전드 회장님' 자신감 "신유빈, 중국과 4강도 기대해" [파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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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삐약이' 신유빈이 파리에서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메달에 도전한다. 최근 기세와 경기력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만리장성'을 넘어서는 일이 불가능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13위 일본의 히라노 미우를 게임 스코어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으로 이겼다.

한국 탁구가 하계 올림픽 단식 준결승에 진출한 건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김경아가 이 종목 동메달을 목에 건 이후 20년 만이다. 신유빈은 대선배들이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개최) 대회에서 오르지 못했던 무대를 만 스무살의 어린 나이에 밟게 됐다.

신유빈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임종훈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 홍콩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커리어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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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임종훈 조는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최강 게임스코어 2-4(11-6 7-11 11-9 5-11 7-11 9-11)로 역전패하기는 했지만 경기력은 완전히 밀렸던 건 아니었다.

신유빈은 왕추친-쑨잉사 조에게 패한 뒤 "경기력은 괜찮았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잘 싸웠어도 진 건, 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게임 내용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신유빈-임종훈 조가 왕추친-쑨잉사 조와 대등하게 맞선 건 우연이 아니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게임 스코어 4-0(11-5 11-7 11-7 14-12)으로 압승을 거뒀다.

신유빈은 지난 1일 시작된 여자 단식에서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32강에서 헝가리의 32강전에서 세계랭킹 71위 헝가리의 조르지나 포타, 16강에서 미국의 릴리 장, 8강에서 히라노까지 격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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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의 준결승전 상대는 세계랭킹 4위 중국의 천멍이다. 천멍은 8강에서 만난 세계랭킹 23위 오스트리아의 소피아 폴카노바를 게임 스코어 4-0(11-5 11-3 11-0 11-8)으로 완파하고 4강에 안착했다.

중국은 천멍 외에도 세계랭킹 1위 쑨잉샤가 8강에서 세계랭킹 12위 대만의 정이징을 게임 스코어 4-0(11-7 11-4 19-17 11-5)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신유빈이 넘어서야 할 천멍은 1994년생으로 기량은 물론 커리어와 경험에서 확실하게 우위에 있는 상대다. 2020 도쿄 대회에서 여자 단식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2관왕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도 단체전 우승 5회, 복식 우승 1회, 단식 준우승 2회 등을 자랑한다.

하지만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천멍의 기량은 인정하면서도 넘어서는 게 불가능한 상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신유빈이 혼합복식에서 맞붙었던 세계랭킹 1위 쑨잉사보다는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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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탁구가 세계 최강의 위치에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유승민 회장이 현역 시절 2004 아테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왕하오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던 건 20년이 흐른 지금도 탁구 역사상 최고의 이변 중 하나로 남아있을 정도다.

유승민 회장은 다만 중국을 이기는 게 '난공불락'처럼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기류가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왕추친이 이번 파리 올림픽 남자 단식 32강에서 세계랭킹 26위 스웨덴의 트룰스 뫼레고르에게 덜미를 잡힌 걸 예로 들었다.

유승민 회장은 "나는 내심 신유빈의 4강전을 기대하고 있다. 천멍 선수가 워낙 경험이 많고 잘하는 선수이기는 하지만 흔들릴 때는 가장 빠른 시점에 흔들리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쑨잉사보다는 (신유빈이) 공략하기 괜찮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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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최근 몇 년 동안 데이터를 봤을 때 중국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지는 경우가 내 현역 시절보다 훨씬 많이 나온다. 그래서 놀랍다"며 "이번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만 보더라도 중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땄지만 게임 내용을 보면 8강부터 우리와 4강, 북한과 결승까지 빡빡했다. 우리도, 북한도 게임을 앞서가기도 했기 때문에 또 다른 이변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유승민 회장은 그러면서 탁구도 전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가 예전에는 국제대회 (상위 토너먼트에서) 중국만 상대하면 됐지만 지금은 프랑스, 스웨덴, 독일, 일본까지 강한 팀이 많아졌다. 중국도 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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